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전술 분석] 호날두 원맨캐리, 킹갓두

카테고리 없음

by 축덕의 블로그 2022. 3. 14. 00:46

본문

 

 

4위권을 노리는 두 팀간의 대결에서 호날두가 원맨쇼를 보이며 팀에게 승점 3점을 안겼다. 호날두는 헤트트릭을 달성하면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고 맨유는 경기를 많이 치르긴 했으나 다시 4위에 안착했다. 그에 반해 토트넘은 좋지 않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벌써 3월달이지만 토트넘은 올해 공식전 연승이 없을 정도로 흐름이 좋지 못하다.

 

 

맨유는 호날두가 선발로 복귀했고 브페가 코로나 의심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포그바, 래시포드, 산초가 2선을 꾸렸다. 데헤아 역시 코로나 확진의 의심이 있었지만 다행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토트넘은 레길론을 제외하면 지난 에버튼전과 같은 라인업이다. 우측 윙백에는 에버튼전에 뛰어난 활약을 보인 도허티가 선발로 출전했다.

 

 

토트넘은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빌드업 전술은 잘 준비했던 콘테다. 맨유는 랑닉 부임 후 전방에서의 압박을 강조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빌드업에 변형을 주었다. 토트넘은 후방에서 빌드업시에 다이어가 빌드업에 중심이 되는것이 아닌 3선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이어가 전진하면서 만든 효과는 압박을 가하는 맨유의 공격진들을 견제하며 압박을 늦추게 만들었다. 옆에서 스크린을 걸어 볼을 잡고 있는 동료에게 시간을 벌어줬고 이에 로메로, 데이비스는 비교적 쉽게 빌드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또한 다이어의 전진으로 3선의 숫자가 늘어 순간적으로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맨유의 압박시 포메이션은 4-2-2-2이고 토트넘은 다이어가 전진하면 중원이 3명이 되기 때문에 빌드업에서 맨유의 압박을 유려하게 풀어나왔던 토트넘이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의 공격시 문제점은 경기장을 너무 좁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도허티는 에버튼전에 인버티드 윙백처럼 움직였지만 이날은 폭을 벌리는 경우가 많았고 레길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윙백들의 문제는 빌드업시에 폭을 벌려 있지만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는 안쪽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많았다는 것이다.

 

좌측에서 공격을 전개하면 우측 윙백인 도허티가 하프 스페이스, 중앙 지역으로 침투했고 레길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는 박스 안에서의 숫자를 늘려주는 효과는 있지만 그보다도 단점만 드러났다. 측면에서 측면 전환 속도가 너무 더뎠고 전환 속도가 느리다 보니 한쪽 측면에서 뚫지 못하면 공격에서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레길론, 도허티의 파이널 써드 지역 터치를 봐도 이를 알 수 있듯 두 선수는 전진했을 때 측면보다는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이로 인해 측면 전환 속도가 느려지게 되었다.

 

 

손케 듀오의 부진도 한몫했다. 케인은 두어차례 쿨루셉스키에게 찔러주는 패스를 잘 주긴 했지만 전체적인 패스 미스가 많았고 2선으로 내려와 볼을 순환시키는데 어려움을 보였다. 롱 패스 시도도 적었고 성공 단 한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초반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는듯 했으나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맨유의 손흥민에 대한 전술이 잘 통하면서 손흥민을 잘 막아냈고 손흥민도 결정적인 장면에서 미끄러지거나 판단이 늦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랑닉은 손흥민에 대한 세부 전술을 잘 준비했다. 라인 자체를 많이 올리지 않았다. 이날 맨유의 전방 압박은 평소보다 약했다. 이는 손흥민의 대한 견제와도 연결된다. 전방 압박의 강도를 줄이고 압박의 시작점을 낮은 선상에 잡아 센터백들이 라인을 많이 올리지 않아도 되게끔 했다.

 

압박의 강도를 줄여 선수들의 라인을 내리고 간격을 유지했다. 또한 손흥민에 대한 견제는 마티치가 부담했다. 마티치는 속도가 느리지만 경기의 흐름을 읽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에게 패스가 올것 같으면 미리 뛰거나 패스가 오는 지점에 먼저 위치를 잡아 패스를 끊어냈다. 이때 센터백들도 같이 후방으로 빠르게 내려가 뒷 공간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손흥민에 대한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맨유는 프레드의 활약이 주효했다. 공격 전개에 많은 관여를 하면서 링커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브페의 부재를 느끼지 않게 해준건 포그바보다도 프레드다. 맨유는 빌드업시 마티치는 후방에 남고 프레드는 전진한다. 오히려 공격형 미드필더인 포그바가 3선에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고 프레드는 2선까지 전진했다.

 

프레드는 앞선으로 전진해 볼을 받아 간결하게 연결하고 침투하는 움직임, 압박도 열심히 하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활동량을 통해 종적인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서 전방에서는 공격 전개에 관여하고 수비시에는 빠르게 복귀해 수비에 가담해주며 공수 양면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프레드다.

 

 

다만 맨유는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맨유의 공격 시 문제점은 2가지정도 뽑을 수 있는데 3선이 비는것과 우측 측면이다. 우선 3선이 비는 이유는 마티치와 프레드의 움직임 때문이다. 마티치는 빌드업시에 왼쪽으로 빠지는 모습이 많았다. 그에 반해 프레드는 빌드업에 관여하기보다 전진하는 횟수가 많았는데 마티치는 내려오고 프레드는 전진하면서 3선이 비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앞서 포그바가 3선에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했다지만 말그대로 관여다. 포그바는 3선에서 활동하기보다 2선에 위치하는 모습이 더 많았고 빌드업의 중심은 아니었다. 때문에 마티치가 왼쪽으로 빠지지 않아도 3선에 홀로 남게 되면서 중앙에서의 공격 전개를 만들기보다 측면 활용이나 3선을 거치지 않는 공격이 더 많았다.

 

 

우측 측면도 문제였다. 정확히 말하면 래시포드의 문제다. 래시포드는 이날 클로킹 모드로 경기 관여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좌측에서 산초를 중심으로 한 공격은 위협적이었으나 래시포드가 위치한 우측은 좋지 못했다. 이에 랑닉은 산초와 래시포드를 스위칭하면서 측면 공격의 변화를 주면서 밸런스를 맞췄다.

 

래시포드의 부진에는 전술적인 문제도 있다. 래시포드의 개인폼도 문제였지만 래시포드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맨유의 공격 전개를 보면 산초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산초가 좌측에 있을 때는 프레드, 포그바, 호날두가 좌측 공격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았고 산초가 우측으로 이동하면 프레드, 포그바, 호날두도 산초를 따라 우측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래시포드는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상대 수비와 1대1 내지는 2대1 상황을 자주 맞이했던 래시포드다.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맨유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호날두다. 호날두는 최근 10경기 1골로 부진을 겪고 있었지만 챔스 경쟁팀과의 경기인 이번 토트넘전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3골 모두 호날두의 장점이 드러나는 득점이었다.

 

첫 번째 득점은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중거리였고 두 번째 득점은 주워먹기처럼 보이지만 좋은 침투로 인한 득점이었다. 산초가 스타트를 끊자 호날두는 바로 스타트를 같이 끊으면서 전방에 침투했고 산초의 좋은 패스와 깔끔한 마무리로 인한 득점이었다. 세 번째 득점은 헤더였다. 호날두하면 떠오르는 멋진 헤더를 보이며 헤트트릭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득점뿐 아니라 경기력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전술적으로도 중요했다. 호날두는 전방에 고집하기보다 3선에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기도 하고 2선에서 동료들과의 연계,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침투 등 활동범위를 넓게 가져갔다. 호날두가 3선이나 2선까지 내려오게 되면 중원에서 숫적 우위를 만들수 있고 호날두를 견제하기 위해 미드필더나 센터백이 끌려 나오면 공간이 발생했다.

 

종적인 움직임을 통해 동료들에게 공간을 창출해주기도 하고 본인이 프리한 상태에서 볼을 받을 수 있기도 했다. 첫 번째 득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호날두가 전방에서 2선으로 내려왔는데 토트넘의 미드필더들은 포그바, 프레드를 견제하고 있었고 이에 호날두는 프리한 공간에서 볼을 받게 되었다. 이후 호날두의 중거리가 워낙 멋있게 들어갔지만 이처럼 종적인 움직임으로 직접 공간을 활용하거나 공간을 창출해주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호날두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3경기 무승을 끊어내며 분위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다음 경기는 AT와의 챔스 2차전인데 호날두가 부진을 딛고 살아난것 역시 고무적이다. 반면 토트넘은 퐁당퐁당의 경기 결과를 오늘도 이어갔고 리그 7위를 유지하며 챔스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