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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안필드로 돌아온 제라드, 친정 팀을 어떻게 괴롭혔나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1. 12. 1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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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가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안필드에 돌아왔다. 많은 리버풀 팬들이 기대하는 제라드의 안필드 복귀가 이뤄졌다. 물론 리버풀 감독으로는 아니지만 리버풀 감독이 되기 위해 차근 차근 스텝을 밟고 있는 제라드 감독이다.

 

 

라인업을 보면 리버풀은 한 가지 변화를 주었다. 조타가 팀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하면서 체임벌린이 선발로 나섰다. 빌라는 왓킨스, 영, 램지가 3톱으로 나섰고 중원에는 제라드가 중용하는 나캄바가 루이스, 맥긴과 함께 선발로 나섰다.

 

 

리버풀은 그간 많이 분석해 왔기에 제라드의 빌라를 중심으로 전술 분석을 했다. 제라드 감독은 실리를 챙겼다. 4-3-3 포메이션으로 출전했지만 사실상 4-3-2-1에 가까웠다. 일명 크리스마스 트리 전형이다. 수비시에 4-3-2-1 전형을 유지하면서 리버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빌라는 횡 간격을 좁혀 간격을 촘촘히 만들어 수비했다. 포메이션 상 측면에 수비 숫자가 적어질 수 있지만 제라드 감독은 그에 대한 대비를 했다. 예를 들어 리버풀이 왼쪽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오른쪽 미드필더인 맥긴과 2선인 램지까지 수비 지원을 나가게 된다.

 

중앙 미드필더 중 1명이 측면 수비 지원을 나가게 되면 중앙에 숫자가 적어지는데 그때 2선인 영이 3선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한다. 때로는 맥긴, 나캄바가 측면 수비에 지원을 나가면 영, 램지가 3선으로 내려오면서 리버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은 빌라다.

 

측면에서 많은 숫자를 두고 공격하는 리버풀인데 빌라도 이에 대응해 많은 숫자의 선수들이 측면 수비에 가담하다 보니 리버풀의 공격이 자주 막혔다. 측면에서 뚫어내더라도 왓킨스를 제외한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기 때문에 리버풀의 컷백이나 크로스를 잘 차단했다.

 

 

공격시에는 캐쉬를 이용한 오른쪽 측면을 노렸다. 빌드업시에 캐쉬는 높게 전진하고 맥긴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는 빌드업 형태를 만들었다. 캐쉬의 공격력을 극대화 하고 맥긴이 뒤를 받춰줬고 전방까지 공격이 전개 됐을 때 맥긴의 전진과 램지가 캐쉬를 도와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만들었다.

 

 

또 하나의 공격 방법은 롱 볼 전개였다. 일단 롱 볼로 리버풀의 뒷 공간을 노렸다. 왓킨스, 영이 리버풀의 뒷 공간으로 침투하면서 마팁, 반 다이크와 속도 경쟁을 가져갔다. 특히나 이날은 비가 많이 와 롱 볼의 공격 전개가 효과적이었다.

 

실로 리버풀에게 위협적인 장면들이 만들어졌다. 반 다이크는 왓킨스를 막다 옐로 카드를 받았고 알리송과 센터백들의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알리송의 실수가 두어 차례 발생했고 빌라에게 찬스가 찾아 왔었다. 득점으로 연결 시키는데는 실패했지만 위협적이었다.

 

 

제라드가 부임한 빌라의 가장 큰 수혜자는 나캄바다. 나캄바는 스미스 감독 시절에는 후보에 가까웠다. 하지만 제라드가 부임하고 나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제라드 부임 후 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실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4백을 보호하는 홀딩 미드필더의 역할을 잘 해내면서 수비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나캄바는 이러한 활약을 통해 구단 11월 이달의 선수에 뽑히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나캄바가 투입되면서 또 하나의 변화는 루이스의 역할 변화다. 나캄바가 4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루이스는 반칸 전진해 맥긴과 함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처럼 움직인다. 전보다 공격에 관여해 종적인 움직임을 많이 가져간다. 루이스는 역할에 변화가 있었음에도 공격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냈고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리버풀 얘기를 잠깐 하자면 리버풀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술이었다. 다만 리버풀의 공격이 답답했던 가장 큰 이유는 측면 전환 속도가 더뎠다. 빌라의 수비 전형의 큰 단점인 반대 측면이 비는것을 활용하지 못했다. 빌라는 횡 간격을 좁혀 수비를 하기 때문에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수비가 한 쪽으로 쏠릴수 밖에 없다.

 

하지만 리버풀의 전환 속도가 빠르지 않다 보니 빌라의 수비가 반대 측면으로 옮기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때문에 리버풀의 공격이 다소 답답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도 리버풀은 살라의 PK 득점으로 승리를 기록하면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제라드 감독은 빌라 부임 후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고 2패를 기록한 팀들도 맨시티, 리버풀이다. 또한 두 팀에게 1골 차 패배를 당했고 경기력도 준수한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빌라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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