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파리 생제르망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5차전 경기가 맨유의 홈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맨유는 조별리그 3승 1패로 라이프치히와 파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위치해 있고 파리는 2승 2패로 잘못하면 조 3위로 떨어질수 있는 위치에 있다.
맨유는 맥토미니, 프레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3미들로 브루노 페르난데스 밑에 맥토미니와 프레드가 받춰주고 래시포드, 카바니, 마샬이 3톱으로 나섰다. 파리는 네이마르, 킨, 음바페가 3톱으로 나섰고 베라티, 다닐로, 파레데스가 중원을 꾸렸다. 왼쪽 풀백에는 디알로가 선발로 출전하며 베르나트의 빈 자리를 메꿨다.
그야말로 혼돈의 조가 됐다. 파리가 홈에서 맨유에게 2대1로 패했지만 맨유 원정을 떠나 3대1로 승리를 거두면서 파리, 맨유, 라이프치히 세 팀 모두 승점 9점이 되며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게 되었다. 파리는 전반 6분만에 네이마르의 골로 앞서가기 시작했으나 전반 중반 래시포드의 행운의 굴절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전 64분 완전한 3백으로 전환 하며 전술에 변화를 준 투헬 감독이다. 결과적으로 완벽히 들어 맞았다. 후반 69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에레라가 바로 슛팅으로 연결했다. 볼이 밖으로 나가는듯 싶었으나 디알로가 감각적으로 터치하면서 중앙으로 볼이 흘렀고 이를 마르퀴뇨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에서 나온 행운의 골이라 볼 수 있지만 교체투입된 에레라가 기점이 되었고 득점 이후 바로 프레드의 터치 미스를 에레라가 볼을 뺐었다. 이를 프레드가 태클로 볼을 다시 뺏어오려는 과정에서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받았고 후반 추가시간 결국 네이마르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파리가 맨유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지만 3선에서 호흡을 맞췄던 맥토미니와 프레드의 활약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맥토미니는 네이마르에게 계속해서 뚫리는 모습을 보였고 파울로밖에 네이마르를 막아내지 못했다. 프레드는 전반 파레데스와 신경전에서 머리로 파레데스의 머리를 가격했고 퇴장 당할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주심이 옐로카드를 주었고 다소 운이 따랐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레드는 후반전 69분 결국 깊은 태클로 옐로 카드 한장을 더 받으면서 퇴장 당하며 맨유 패배의 원흉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맥토미니와 프레드는 중원에서 안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공격진에서는 마샬이 있었다. 마샬은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했는데 최악의 활약을 펼쳤다. 마샬에게 절호의 찬스가 2번이나 찾아왔었다. 후반 초반 래시포드와 카바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2대1패스를 통해 파리의 수비를 허물었고 래시포드가 올린 크로스가 마샬에게 정확히 연결 되었는데 마샬이 이를 공중으로 띄워보내며 완벽한 찬스를 놓쳤다. 이후 후반 56분에는 마샬이 카바니에게 완벽한 패스를 주었고 카바니가 감각적인 로빙 슛을 시도했는데 이게 골대를 맞았다. 흘러나온 볼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마샬에게 건내줬고 마샬의 슛팅은 수비에게 막히며 또 한번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맨유는 빌드업시에 맥토미니가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라볼피아나 형태를 만들어주고 프레드가 그 앞에 위치하면서 1차 빌드업 체계를 만들었다. 이후 공격 전개에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고립되자 많은 활동량으로 경기장 전 지역을 누비며 수비를 따돌리면서 볼을 전개했다. 수비시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전진해 카바니와 동일 선상에 위치하면서 4-4-2 전형을 만들었다.
맨유의 위협적인 공격들은 전부 역습이나 빠른 공격전개에서 나왔다. 특히 래시포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바니가 부분 조합으로 만들어냈다. 카바니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수비를 이끌어내고 그 공간으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침투하거나 측면으로 빠진 카바니가 래시포드와 2대1 패스를 받으며 공간을 창출하는 등 3명의 조화는 괜찮아 보였다.
전술적으로 괜찮게 나왔음에도 스스로 승리를 걷어 찼다고 할 수 있는 맨유다. 프레드의 퇴장과 마샬의 결정력이 맨유의 패배를 결정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파리는 더 준비를 잘 해왔다. 3백과 4백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선보인 투헬 감독이다. 투헬 감독이 선보인 하이브리드 전술은 다른 팀들과는 정반대였다. 공격시의 3백 수비시에 4백으로 전환하는 하이브리드 전술이다. 수비시에는 4-1-4-1포메이션으로 센터백 앞에는 다닐로가 위치했다. 빌드업시에 다닐로가 센터백 사이 공간으로 들어와 라볼피아나 형태를 만들며 빌드업에 많이 관여했다. 그 앞에는 베라티와 파레데스가 위치하며 중심을 잡아줬다.
경기의 분기점은 배커, 에레라 투입과 동시에 3백으로 전환한 시점이다. 전에는 다닐로가 센터백과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가끔씩 필요한 타이밍에 다른 위치에 가며 수비적인 불안함을 종종 노출했고 실제로 실점 장면에서는 다닐로가 센터백 자리로 내려간탓에 중원에 공간이 노출됐고 여기서 실점이 일어났다.
배커와 에레라가 투입되면서 디알로, 킴펨베, 마르퀴뇨스가 센터백 라인을 이루고 배커가 왼쪽 윙백 중원에는 베라티와 페레이라, 에레라가 위치하며 중원에도 숫자를 더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파리의 중원에 점점 밀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고 네이마르, 음바페 투톱 역시 위협적이였다.
파리는 압박 라인을 높게 형성했다. 빠른 발이 많은 파리기 때문에 선수들을 높은 라인부터 압박하게 하며 맨유를 고전하게 만들었다. 다소 아쉬운점은 빠른 선취 득점이 터지고 나서 파리가 압박 라인을 점점 내리면서 맨유의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실점까지 했다는 것이다.
파리는 빌드업으로 공격을 시작할때는 플로렌치, 디알로가 넓게 벌리고 전진해주며 측면에 넓이를 제공해주고 네이마르, 음바페, 모이스 킨이 뒷 공간을 침투하거나 네이마르, 음바페가 공을 달고 전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두 선수가 내려와서 볼을 전개해주기도 했다.
네이마르, 음바페, 킨은 스위칭을 자주 시도하며 맨유의 수비진에 혼란을 주었고 역습시에는 거의 세 선수로만 역습을 시도했음에도 개인 능력이 워낙 탁월한 선수들이라 위협적인 역습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첫 골장면에서도 보면 역습 상황에서 볼을 천천히 전개하다 음바페의 빠른 개인 돌파로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네이마르의 선취골이 터졌다.
오늘 경기에서 MOM은 단연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멀티골을 비롯해 기회 창출 4회, 키패스 4회, 롱 패스 성공 4회(80%), 드리블 성공 5회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맨유를 격파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디알로의 깜짝 풀백 활약도 주효했다. 디알로는 주 포지션이 센터백임에도 오늘 경기에서 풀백으로 출전해 기회 창출 2회, 키패스 1회, 드리블 성공 3회 등 공격적으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특히 마르퀴뇨스의 결승골을 감각적으로 어시스트하며 파리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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