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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벤투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2. 2. 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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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벤투호다. 벤투호는 3월 예선 2경기를 앞두고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3월에 있을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자력으로 1위까지 가능한 상황이고 6승 2무로 조별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도 벤투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지난 경기와 다른점은 큰 정우영과 권창훈이 벤치에서 출발했다. 둘 대신 작은 정우영과 백승호가 선발로 출전했다. 정우영이 왼쪽, 이재성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중앙에는 백승호가 황인범과 호흡을 맞췄다.

 

 

전반전에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포메이션은 4-4-2보단 4-1-3-2에 가까웠다. 아쉬웠던 이유는 측면 수적 우위를 만드려다 보니 중앙에 숫자가 적어진 점과 링커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다. 이날 경기를 보면 벤투는 측면에 많은 숫자를 배치하려고 노력했다. 측면 미드필더, 풀백을 비롯해 조규성과 황의조가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많았다.

 

측면 수적 우위를 통해 시리아의 측면을 공략했고 주 공격 루트는 왼쪽 측면이었다. 이재성은 오른쪽 미드필더임에도 왼쪽에 관여되는 모습이 있었고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데는 성공했다. 다만 선수들의 패스 미스가 있었고 측면을 풀어나오고 난 이후에 중앙에 숫자가 적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중앙에 링커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적어 공격이 답답한 모습이 있었다. 빌드업시 형태를 보면 3-1 형태로 백승호가 왼쪽으로 빠지고 그 앞에 황인범이 위치했다. 두 명의 미드필더 중 백승호는 측면으로 빠지고 황인범은 빌드업에 가담하기 위해 낮은 위치에 있었다. 조규성이 전방에 머물기보단 밑으로 내려와주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서 공격 전개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두 명의 미드필더가 전부 낮은 위치에 있고 기본적으로 투 톱이다 보니 링커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없었다.

 

결국 측면 수적 우위로 측면을 공략하고 난 후 중앙에 선수가 없는것과 링커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적다 보니 전반전에 공격이 다소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경기장이 미끄러웠는지 선수들이 넘어지거나 패스 미스가 자주 생겨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우리 국가대표는 좋은 경기력과 2개의 득점, 클린시트로 승리를 장식했다. 후반전 벤투는 변화를 주었는데 정우영 대신 권창훈을 투입했고 이재성이 왼쪽으로 이동했다. 선수 위치 변화뿐 아니라 전술에 변화를 주었다. 전반전 빌드업 형태와 거의 유사하지만 선수가 바뀌었다.

 

김진수가 전진하기보다 후방에 남아 빌드업에 관여하고 백승호가 중앙에 위치하면서 3-1 형태를 만들었다. 황인범은 종적인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서 빌드업에 가담하기도 하고 전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공격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반전에는 풀백들이 넓게 벌려 폭을 제공했다면 후반전에는 왼쪽에 이재성, 오른쪽에 김태환이 넓게 벌려 폭을 제공했다. 조규성과 황의조도 측면 공격에 많이 가담하기 보다 중앙에서 종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박스 안에서 움직임을 가져갔다.

 

후반 69분 이동준 투입으로 4-1-4-1로 변화 했는데 공격 전개가 더 매끄러워졌다. 이재성과 황인범이 중앙에서 링커 역할을 해줬고 이동준이 왼쪽 권창훈이 오른쪽에 위치했다. 포메이션 변화와 동시에 득점도 터졌다. 이재성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재성이 권창훈에게 센스있는 2대1 패스를 내줬고 권창훈의 멋진 중거리포가 터졌다.

 

 

벤투는 박스 안 숫자도 늘렸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박스 안 숫자를 보면 5명에 가까운 선수가 위치했다. 2명의 공격수, 측면 미드필더, 풀백들이 과감하게 전진해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첫 번째 득점 장면이 이를 대변한다.

 

측면을 넓게 벌려 있던 김태환이 볼을 잡고 전진하자 공격진과 권창훈, 김진수, 이재성이 빠르게 전진하면서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시리아 수비진들은 뒤에서 침투하던 김진수의 위치를 놓쳤고 김진수는 높은 타점으로 헤딩을 연결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좋았던건 압박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면서 90분 내내 강도 높은 압박을 보였다. 이는 두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전방에서 공격에 실패하더라도 압박을 바로 가져가면서 상대의 역습을 방해했고 끊어내는 장면도 많았다. 소유권을 잃자마자 바로 재압박을 하면서 좋은 압박을 보였다.

 

시리아가 빌드업하려 하면 4-1-3-2의 형태로 5명의 선수와 풀백들이 높게 전진했다. 상대 공격진들이 볼을 받으러 내려가면 풀백들이 바로 전진해 압박을 가해줬다. 이날 우리나라의 압박은 강도도 높았고 타이밍도 정말 좋았다. 압박의 강도, 타이밍이 좋다 보니 상대의 볼을 끊어내는 장면도 많았고 적재적소 위치에서 패스도 끊어내면서 훌륭한 압박을 선보였다.

 

이렇듯 상대의 역습을 끊어내거나 공격에 실패하더라도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통해 다시 볼 소유권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다른 효과는 백승호의 수비 부담이 줄었다. 압박 전형을 보면 백승호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로 수비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 있는데 전방에서 부터 강한 압박으로 공격진이 다같이 수비해주다 보니 백승호에게 가중되는 수비 부담이 줄었다. 물론 백승호도 중앙에서 좋은 압박, 수비를 보였고 훌륭한 경기를 보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별 리그 6승 2무 무패 행진, 이란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1위까지 가능한 상황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벤투호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으니 기세를 몰아 이란과 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 조 1위도 노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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