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트넘의 극장에 감명받은 맨유가 추가 시간 25초를 남겨두고 래시포드의 득점으로 극장을 만들었다. 4위 경쟁팀인 토트넘과 아스날에 비해 2~3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4위 도약에 성공했다. 랑닉 부임 이후 공식전 첫 연승도 기록하면서 A매치 휴식기 전 좋은 흐름을 만든 맨유다.
라인업을 보면 호날두의 목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브렌드포드전 득점을 기록한 엘랑가가 또 한번 선발로 출전했고 3선에는 맥토미니, 프레드 조합이 출전했다. 수비진에는 매과이어가 선발로 복귀했다. 반면 웨스트 햄은 한 가지 변화가 있는데 파비안스키가 명단에서 빠지면서 아레올라가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는 맨유의 명과 암이 많이 드러났다. 우선 긍정적인 점을 보면 중원의 변화다. 최근 랑닉은 4-2-2-2이 아닌 4-2-3-1로 포메이션 변화를 주면서 현실과 타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4-2-3-1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사실상 4-3-3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맥토미니가 수비형 미드필더, 프레드, 브페가 박스 투 박스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갔다.
역삼각형의 중원 조합을 만들면서 유연함도 보였다. 맥토미니가 수비형 미드필더 고정, 프레드 왼쪽, 브페 오른쪽 고정이 아닌 상황에 따라 맥토미니가 전진하면 프레드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왔다. 브페 역시 좌우 공격에 모두 가담하면서 영향력을 보였다.
이는 랑닉 부임 초기 브페의 부진과 연결될 수 있는 역할의 변화다. 브페는 한쪽 측면에 고정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빌드업에 가담하는 모습도 적었고 대체로 오른쪽 측면에 고정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경기의 전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는 맨유의 공격에 답답함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랑닉은 최근 브페에게 프리롤과 같은 움직임을 부여하면서 경기에 전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만들었고 이날도 브페의 폼과는 별개로 좌우 측면 공격에 모두 가담했고 빌드업에도 가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브페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했다. 물론 이날 브페의 폼은 썩 좋지 못했지만 최근 2주동안 4경기를 치르면서 모두 선발로 출전한 브페이기에 체력적인 부침이 있을수 있다.
이날 맨유는 압박도 대체적으로 좋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면서 압박의 강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최근 많은 일정을 소화했기에 감안해야 한다. 맨유는 압박시 4-2-2-2 또는 4-1-3-2에 가까운 압박 형태를 보였다. 브페가 전진한 4-2-2-2, 프레드까지 전진한 4-1-3-2다.
브페와 호날두가 센터백을 압박하고 맥토미니와 프레드가 미드필더들을 압박해 웨스트 햄의 빌드업을 측면으로 유도한다. 측면으로 볼이 전개되면 그때 순간적으로 상대를 에워싸 좁은 공간에서 풀어나오지 못하게 방해한다. 물론 텔레스와 달로 역시 높게 전진해 상대 윙 포워드들을 압박하면서 공이 전방으로 연결되지 못하게 방해했고 좋은 압박을 보였다. 맨유는 전반 초반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를 주도했고 이에 웨스트 햄이 전진하는 횟수는 거의 없었다.
다만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최근 빡빡한 일정탓에 선수들이 갈수록 지친 모습을 보였고 압박의 강도 역시 떨어졌다. 이에 전반 막판, 후반 중후반부터는 웨스트 햄이 전진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이 있었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오랜 시간 득점하지 못한것은 마지막 공격 과정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맨유는 공격 전개 과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 마지막 박스로 투입하는 패스나 크로스의 정확도가 너무 부정확했다. 전반전 맨유의 유효 슛팅이 0개인 이유이기도 하다. 중거리 슛팅의 정확도가 부족한 이유도 있겠지만 하나 하나 만들어가면서 슛팅을 때리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전 슛팅을 5회 기록했는데 4번의 슛팅이 상대 수비에 막힐정도로 맨유의 전반전 공격은 무뎠다. 후반전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물론 슛팅이 많아지고 후반 초반 프레드에게 좋은 찬스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맨유는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고 상대 밀집 수비를 뚫어내 득점을 만든것이 아닌 역습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맨유의 공격이 답답했던 이유 중 하나는 공격진들의 역할 분담이 잘 되지 않았다. 이날 호날두는 펄스 나인의 움직임을 보였다. 3선에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기도 하고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공격 전개에 많이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의 역할에도 의문이 든다. 굳이 호날두가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고 측면에 돌아나가는 움직임을 가져가야 했을까. 호날두는 골대와 가까워질수록 위협적인 선수다.
어쨌든 호날두가 펄스 나인의 역할을 가져갔다면 누군가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거나 박스 안에서 호날두의 빈 자리를 메꿔줬어야 했다. 하지만 브페는 박스 밖에서 공격 전개의 관여했고 그린우드와 엘랑가는 박스 안 침투 움직임이 늦거나 박스 밖에서 활동했다. 결국 맨유 공격 과정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는 박스 안 숫자가 적어 아주 정확한 패스, 크로스가 아니라면 연결되기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라이스다. 빌드업에서의 안정감, 수비 커버 등 수비형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능력을 모두 갖춘 라이스다. 맨유의 마무리 패스 세밀함이 떨어졌던 것도 라이스가 미리 패스 길을 읽고 차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라이스는 이날 경합 성공 7회, 클리어링 2회, 드리블 성공 2회, 태클 3회, 가로채기 4회, 리커버리 12회,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하면서 스탯적으로도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라이스를 보면서 왜 빅클럽들이 라이스를 노리는지 느낄수 있을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맨유는 공격에서 약간의 답답함이 있었지만 교체 투입된 래시포드의 극장 골로 승리를 거뒀다. 또한 웨스트 햄은 챔스 경쟁팀 중 한 팀이기 때문에 홈에서 무조건 이겨야 했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공식전 3승 1무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만들어 논것 역시 긍적적인 맨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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