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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극장에 극장, 토트넘 아스날 누르고 5위 달성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2. 1. 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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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극장 경기가 나왔다. 베르바인이 추가시간 8초 남기고 동점골,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승점 0점에서 3점을 만들어 버리는 기적이 일어났다. 콘트넘의 리그 첫 패배가 눈 앞에 있었는데 베르바인의 극적인 동점골, 역전골로 드라마를 만든 토트넘이다.

 

 

우선 레스터의 라인업을 보면 이탈자가 너무 많다. 팀의 주포인 바디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수비진은 끔직하다. 에반스, 페레이라, 버틀란드, 카스타뉴, 포파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마티, 이헤나초, 멘디, 은디디는 네이션스 리그를 위해 국가대표에 차출됐다. 이에 미드필더인 차우두리가 센터백에 일원으로 출전했다.

 

토트넘은 5-3-2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는데 토트넘 역시 부상자가 조금 있다. 에이스인 손흥민의 부상, 수비진의 핵심인 다이어가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모우라, 케인이 투 톱으로 출전했고 호이비, 윙크스, 스킵이 중원을 꾸렸다. 센터백은 BD33, 산체스, 탕강가가 3백으로 출전했다.

 

 

그야말로 꿀잼 경기였다. 전반전 초반 레스터가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세트피스를 많이 만들기 시작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고 케인의 헤더가 골대를 맞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선제 득점은 레스터의 몫이었다. 역습 한방에 다카에게 실점했고 경기를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토트넘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 공격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케인의 동점골로 1대1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도 경기는 토트넘이 주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의 몫은 레스터였다. 순간적으로 템포를 끌어올렸고 교체로 투입된 반스와 매디슨이 2대1 패스를 통해 토트넘의 수비진을 뚫어냈다. 이후 매디슨의 득점이 터졌고 토트넘에게 남은 시간은 14분밖에 되지 않았다. 정규 시간이 다 흘렀고 추가시간 5분도 거의 끝나가던 시점 말도 안되는 드라마가 터졌다.

 

교체로 투입된 도허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경합 이후 볼이 흘렀고 그 볼이 베르바인 앞에 떨어지면서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 되는듯 싶었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틸레망스의 무리한 전진패스가 호이비에르에게 끊겼고 이후 전진 패스 2번만에 베르바인에게 또 한번 찬스가 찾아왔다. 베르바인은 침착하게 슈마이켈을 제치고 득점한지 1분만에 또 한번 득점을 터트리면서 경기는 끝이 났다.

 

 

홈팀인 레스터의 전술을 보면 3가지 정도의 패착이 있다. 빌드업 형태, 교체, 틸레망스의 역할이다. 레스터는 3백이지만 빌드업시에는 4백 형태로 전환했다. 올브라이튼이 전진하고 차우두리가 오른쪽 풀백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고 그 앞에 틸레망스만 위치한 2-3의 형태를 보였다.

 

4백 전환은 오히려 토트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토트넘은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이 높게 전진해 5명의 선수가 압박을 가했는데 후방에서 레스터의 선수들과 1대1 상황이 만들어졌고 토트넘의 압박을 풀어나오지 못하면서 많은 미스들을 범했다. 또한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정적이었다. 듀스버리 홀이 때때로 내려와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토트넘의 오른쪽 윙 백이 전진해 압박해주면서 레스터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결국 레스터는 빌드업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잦은 실수로 토트넘에게 많은 공격 찬스를 내줬다.

 

 

로저스의 교체도 아쉬움이 남았다. 반스의 교체는 성공적이었고 수마레의 교체는 듀스버리 홀의 부상 우려로 둘 다 납득이 갈만한 교체였다. 후반 53분 저스틴이 투입되는 것 역시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교체되는 선수가 루크 토마스였다는것이 문제다. 루크 토마스는 빌드업, 수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면서 왼쪽에서 좋은 영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오른쪽 윙 백인 올브라이튼은 경기 내 영향력이 거의 없었다시피 했고 수비적으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로저스 감독은 루크 토마스가 아닌 올브라이튼을 교체해 오른쪽 수비의 안정감을 부여했어야 했다. 올브라이튼이 위치한 오른쪽은 레길론에게 자주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올브라이튼은 오른쪽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채 풀타임을 소화했다.

 

 

마지막으로 틸레망스의 역할이다. 틸레망스는 빌드업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선수이지만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속도가 느린 선수인데다 평소와 달리 중앙에 혼자 위치해 빌드업을 이끌어 나가려 하다 보니 실수를 많이 범했다.

 

틸레망스의 실수에는 팀의 탓도 크다. 레스터는 경기 내내 정적인 모습으로 공격시나 빌드업시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아 패스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또한 토트넘이 압박을 들어오면서 패스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패스를 해야했고 결국 실수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았고 레스터는 후방에서 불안함을 지울수 없었다.

 

 

반면 토트넘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서 가장 긍정적이었던건 측면에서의 변화를 주면서 공격 패턴이 생긴것이다. 그간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 윙 백들이 측면을 넓게 벌리는데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고 측면에서 패턴 플레이보다 윙 백의 개인 능력을 이용한 측면 돌파가 더 많았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왼쪽에서는 기본적으로 레길론이 폭을 넓힌다. 이때 호이비나 BD33이 적절히 하프 스페이스 공간으로 침투하거나 레길론을 보좌해주면서 고립되지 않게 만들었다. 변주도 주었다. 레길론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측면에 공간을 만들어주면 호이비나 BD33이 측면으로 침투해 비어있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했다.

 

 

에메르송은 아예 인버티드 윙 백처럼 움직였다. 탕강가가 높게 전진해 측면으로 돌아 움직이고 에메르송이 박스 안쪽으로 움직이면서 수비들을 유인했다. 다만 에메르송은 평소보다도 영향력이 떨어졌고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교체로 들어온 도허티는 달랐다. 도허티는 울버햄튼 시절 인버티드 윙 백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도허티는 지속적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측면에 공간을 만들어 줬다. 또한 박스 안에서 적절한 침투한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시도했다. 볼에 대한 집념도 보였고 도허티의 집념이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토트넘에게 가장 큰 성과는 승점 3점도 중요하지만 케인의 퍼포먼스다. 케인은 이번 시즌 좋지 못한 폼으로 비판을 받아왔고 정점을 보여준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케인은 12월달부터 폼을 올리기 시작했고 리버풀전을 기점으로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면서 폼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오늘 레스터전을 기점으로 완벽히 부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우리가 알던 케인의 모습이 완벽하게 돌아왔다. 손흥민이 없는 공격진에서 고군분투했고 드리블, 상대와의 경합, 볼 운반, 패스, 득점까지 뭐 하나 빠지는것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케인의 부활은 앞으로 토트넘의 챔스 경쟁에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토트넘은 콘테 부임 이후 리그 6승 3무를 기록하면서 아직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팀이 정신적으로 단단한 모습도 보이고 있고 컵 대회에서의 아쉬움은 있지만 리그에서 챔피언스 리그 티켓 경쟁권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물론 다음 경기가 첼시이지만 최근 첼시의 흐름이 좋지 않아 현재 토트넘이라면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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