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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김덕배 미친 중거리, 맨시티 압도적인 리그 선두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2. 1. 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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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인 맨시티와 첼시의 경기가 펼쳐졌다. 맨시티는 첼시를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시즌 리그 더블을 달성했다. 또한 리그 12연승을 기록하게 되었고 리그 2위 리버풀과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리면서 압도적인 선두를 수성했다.

 

 

펩은 한가지 변화를 주었다. 수비의 핵심인 디아스 대신 스톤스가 선발로 나섰다. 첼시도 변화가 있다. 사르, 실바, 뤼디거가 3백을 구성했는데 뤼디거가 사르 때문에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출전했다. 2선에는 마운트 대신 지예흐, 퓰리식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는 맨시티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결과는 1대0이었지만 첼시는 시티 경기 주도속에 끌려갔다. 첼시는 1주일만에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탓인지 지쳐보이는 모습도 있었다. 그래도 시티의 공격을 막아내며 무실점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시티에겐 덕배가 있었다. 덕배의 중거리 한방이 첼시의 골문을 열었고 덕배의 득점을 끝으로 경기는 1대0 마무리 되었다.

 

 

원정팀인 첼시의 전술을 보면 첼시는 빌드업에 변화를 주었다. 기본적으로 3-2의 빌드업 전형을 유지하고 시티가 압박을 가하면 윙 백도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한다. 윙 백까지 많게는 7명의 선수가 빌드업에 가담하면서 최대한 짧은 패스를 통한 빌드업을 노력했다.

 

하지만 시티가 전방 압박을 강하게 가할때는 무리하지 않고 롱 볼로 전방에 볼을 보냈다. 루카쿠쪽으로 보내거나 측면 뒷 공간으로 롱 볼을 투입하려고 노력했다. 시티는 라인을 높게 올리는 팀이기에 뒷 공간이 많았고 루카쿠의 피지컬을 활용한 롱 볼 빌드업을 자주 시도했던 첼시다.

 

 

첼시는 공격보다도 수비적인 밸런스를 우선시했다. 투헬이 의도했던 안했던 공격 상황보다는 수비하는 상황이 많았다. 수비시에 5-4의 형태로 루카쿠는 전방에 남고 9명의 선수들이 두터운 수비 전형을 만들었다. 좋은 수비 집중력으로 하프 스페이스를 가장 잘 활용하는 시티에게 공간을 잘 내주지 않았다.

 

하프 스페이스 공간이 뚫리더라도 중앙에 많은 수비진들이 컷백이나 크로스를 잘 끊어내면서 시티의 공격을 막아냈다. 수비 이후에는 코바치치의 탈압박 능력을 활용하거나 빠른 전진 패스로 루카쿠가 미끼 역할을 해주고 2선 자원들이 전방에 침투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다만 첼시는 개개인의 문제가 컸다. 수비에서 가장 큰 문제를 드러낸것은 왼쪽이었다. 알론스는 발이 빠른 스털링에게 완전히 털렸다. 전반 7분만에 스털링을 막다 경고를 받기도 했고 뒷 공간을 자주 노출하면서 수비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말랑 사르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뤼디거 대신 왼쪽 스토퍼로 출전한 사른데 뤼디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수비적으로는 괜찮은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빌드업에서 실수가 많았다. 패스 타이밍이 늦거나 압박을 받는 팀원에게 패스를 주면서 패스 선택지, 타이밍에서 실수를 자주 범했다. 결국 왼쪽에서의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시티의 압박에 터무니 없는 롱 볼이나 패스로 소유권을 쉽게 내줬다.

 

 

첼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공격진이다. 루카쿠는 전반전, 후반전 각각 찬스가 1번씩 찾아왔었다. 전반전에는 슛팅을 때리지 않고 오프 사이드 위치에 있는 지예흐에게 패스를 주면서 기회를 날렸고 후반전에는 에데르송 선방에 막히면서 2번의 찬스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또한 경기내에서의 영향력이 너무 떨어졌다. 경기 내내 스톤스와 라포르테와의 경합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풀 타임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터치가 20회로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낮은 터치 횟수를 기록했다.

 

2선도 마찬가지였다. 지예흐, 퓰리식 역시 경기 영향력이 거의 없었다. 간간히 나오는 역습 상황에서 터무니 없는 패스, 드리블 등 역습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교체로 출전한 오도이, 베르너도 영향력이 거의 없었고 마운트는 후반 81분에 출전해 경기에서 영향력을 끼치기엔 너무 적은 시간이었다.

 

 

그에 반해 맨시티는 모든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였고 경기 주도권을 바탕으로 승리까지 따냈다. 시티는 첼시와 달리 많은 빌드업 형태를 통해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구사했다. 총 3가지 정도의 빌드업 형태를 보였는데 워커, 실바의 위치에 따라 빌드업 형태가 변화했다.

 

우선 3-2의 빌드업 형태다. 칸셀루는 전진하고 워커, 스톤스, 라포르테의 3백, 앞에는 실바, 로드리가 위치하면서 3-2의 빌드업 형태를 만들었다. 다른 하나는 2-3의 형태다. 두 명의 센터백 앞에 로드리, 측면 풀백들이 위치한 2-3의 형태, 마지막으로는 3-3 전형이다. 워커를 포함한 3백, 로드리, 실바, 칸셀루가 앞에 위치하는 3-3의 빌드업 형태를 만들었다.

 

 

첼시의 압박시 전형을 보면 중앙 미드필더, 2선, 루카쿠가 5각형 형태를 만든다. 5각형 안에 로드리를 위치 시키면서 로드리를 통한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시티는 다양한 빌드업 형태와 로드리가 막히면 실바, 칸셀루 등 빌드업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티는 여러 형태의 빌드업 전형과 덕배, 포든도 때때로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빌드업 전형의 변주로 첼시는 시티의 후방 빌드업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시티는 공격시에 2-3-2-3의 형태를 많이 띠었다. 2-3-2-3 전형으로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삼각편대를 만들었고 특히 측면에서의 삼각편대를 만들어 첼시의 측면,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공략했다.

 

왼쪽 측면에서는 칸셀루, 덕배, 그릴리쉬가 삼각편대를 만들었고 오른쪽에는 실바, 스털링을 중심으로 워커, 포든의 가담이 있었다. 시티는 이러한 측면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첼시의 측면 뒷 공간,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적절히 활용했고 두터운 첼시의 수비 라인을 뚫어내는 장면이 몇몇 있었다.

 

 

다만 시티의 공격에서 아쉬운 점은 펄스 나인을 사용했을 때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측면과 중앙에서의 수적 우위를 통해 경기를 주도해 나갔고 첼시의 측면,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간간히 뚫어내는 모습이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포든은 전방에 위치하기 보다 3선에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기도 하고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때 포든이 자리를 비우면 미드필더, 윙 포워들이 적절히 박스 안으로 침투해주면서 박스 안 숫자를 늘려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측면에서 컷백하는 장면들을 보면 박스 안에서의 숫자가 적어 팀에게 연결되는 경우가 적었다. 정확하게 연결시키려 하면 첼시의 수비진에 끊기면서 박스 안에서 답답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맨시티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덕배의 존재다. 덕배는 시즌 초 부상 여파로 인해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덕배 답지 않게 리그에서의 도움 기록이 1개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12월달 들어 리그에서만 3골을 기록하면서 도움보다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중거리 원더골을 득점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첼시는 이날 경기 패배로 시티와 승점 13점차로 벌어지게 되었고 사실상 리그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시티는 리그 12연승을 달성하면서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게 되었다. 리그에서의 펩시티는 절대 강자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들게 하는 이번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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