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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첼시만 만나면 작아지는 토트넘, 이번 시즌만 4연패..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2. 1. 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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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의 토트넘이 10경기만에 리그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토트넘과 첼시는 이번시즌 지독한 인연을 보이고 있는데 리그와 리그컵을 포함 4번째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모두 첼시의 승리였고 토트넘이 첼시를 상대로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4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양 팀 모두 의외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첼시는 4-3-3 포메이션으로 지예흐, 오도이가 윙 포워드로 출전했고 마운트, 코바치치, 조르지뉴가 중원을 꾸렸다. 왼쪽 풀백에는 사르가 선발로 나섰다. 토트넘은 큰 변화를 주었다. 4-4-2 포메이션인데 양 측면 미드필더가 세세뇽, 도허티로 매우 수비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온 콘테다.

 

 

전술 싸움에서 콘테의 완패였다. 콘테는 4-4-2 전형으로 풀백, 측면, 중앙 미드필더로 하여금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노리는 첼시의 공격을 대비했다. 하지만 4-4-2 포메이션이 익숙하지 않은 토트넘은 수비에서 합이 맞지 않는 모습과 새로운 전술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첼시에게 측면을 자주 허용했다.

 

더군다나 토트넘의 개개인 수비 퀄리티가 좋지 못했다. 특히 탕강가는 오도이와 지속적으로 1대1 대인 수비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는데 오도이를 전혀 막지 못했다. 탕강가는 오도이의 스피드를 버거워했고 도허티는 코바치치를 막느라 탕강가를 돕지 못했다. 탕강가는 전반 37분만에 오도이를 막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결국 모든 실점 장면의 원인이 되었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오도이에게 완벽히 벗겨지면서 뒷 공간을 노출했고 오도이가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이후 오도이의 패스를 받은 지예흐의 원더골이 터졌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탕강가가 오도이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고 탕강가의 공간을 커버하던 다이어가 파울을 범했다. 이후 프리킥이 실바의 득점까지 이어졌다.

 

 

이번 경기에서 투헬의 전술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투헬은 3백과 4백을 혼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본 베이스는 4백으로 하되 공격시에는 3백의 형태를 띄었다. 아스피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3-1-5-1처럼 만들었다. 주 공격 루트는 아스피가 전진한 오른쪽 측면이었다.

 

아스피, 지예흐, 마운트가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만들어 나갔는데 투헬의 지예흐 활용법이 적중했다. 첼시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보면 지예흐가 볼을 잡았을 때 마운트, 아스피가 분주하게 움직여 주면서 지예흐에게 공간을 만들어준다. 아스피는 측면, 마운트는 하프 스페이스 공간으로 침투해줬는데 침투 타이밍에 따라 지예흐가 볼을 찔러주거나 자신에게 생기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위협적인 찬스들을 만들었다.

 

첫 번째 득점 장면에서 이 패턴이 정확하게 드러났다. 지예흐가 볼을 잡자 지예흐 앞에 있던 마운트는 중앙에서 하프 스페이 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갔고 아스피는 빠르게 전진하면서 측면으로 돌아나갔다. 이에 벤 데이비스는 마운트를 막기 위해 따라갔다. 세세뇽은 아스피를 의식해 뒤로 무르는 수비를 하면서 지예흐에게 공간이 생겼고 좋은 마무리를 보여준 지예흐다.

 

지예흐를 중심으로 한 첼시의 공격은 매서웠고 동료들이 공간을 만들어주니까 장점이 극대화 된 지예흐다. 상대와의 경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측면에서 전환 패스, 날카로운 킥으로 전방에 찔러주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왼쪽 측면은 코바치치, 오도이를 활용한 공격 전개를 보였다. 코바치치는 그간 역할과는 조금 달리 빌드업에 가담하는 모습은 거의 없고 전방쪽에 올라가 상대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사이를 누비는 모습을 보였다. 코바치치가 왼쪽 측면에 넓게 돌아나가는 움직임이나 오도이가 고립되지 않게 적절한 위치에서 볼을 받아줬다.

 

오도이가 탕강가와 1대1 상황을 계속해서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도 코바치치의 전술적인 움직임 덕분이다. 코바치치가 중앙에서 측면으로 움직이면서 도허티를 유인했다. 오도이는 의도적으로 터치 라인 부근쪽에서 볼을 잡으면서 탕강가와의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윙크스가 터치 라인쪽에 있는 오도이를 커버하기엔 중원에 공간이 비기 때문에 커버할 수 없었다.

 

결국 오도이는 이날 자신의 장점을 어김없이 발휘했다. 빠른 스피드와 테크닉한 드리블을 보이면서 탕강가와의 대결에서 완벽히 승리했다. 2번의 득점에도 모두 관여했다. 첫 번째 득점은 직접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두 번째 득점은 프리킥을 얻어내면서 오도이가 얻어낸 프리킥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투헬은 수비 전술도 잘 짜왔다. 첼시의 수비 전형을 보면 거의 6백의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4백의 간격을 매우 좁히고 측면은 지예흐, 오도이가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4백과 3명의 미드필더가 중앙을 막으면서 두터운 수비 라인을 구성했고 비는 측면은 지예흐, 오도이가 커버하면서 좋은 수비를 보였다.

 

후반전이 지날수록 토트넘이 전진하는 횟수가 많아졌는데 첼시가 전방 압박을 무리하게 하기보다 내려 앉아 6-3-1의 전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첼시의 수비진들은 높은 수비 집중력을 보였고 결국 이번에도 토트넘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지예흐도 지예흐지만 첼시 승리의 숨은 1등 공신은 조르지뉴다. 조르지뉴의 원 볼란테 기용은 자칫 패배의 원인이 될 수 있었지만 이날 조르지뉴는 수비적으로 정말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센터백 앞에서 토트넘의 패스를 끊어내거나 태클을 통해 공을 빼앗아 오는 장면도 여럿 있었다. 빌드업에서도 불안 요소가 거의 없었다.

 

조르지뉴는 이날 경합 성공 7회, 태클 3회, 가로채기 4회, 리커버리 10회를 기록하며 수비적으로 아주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이후 조르지뉴는 교체로 아웃될 때 첼시 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최근 양 팀의 분위기를 미루어 봤을 때 오히려 토트넘이 좋았지만 맞대결의 상성은 무시할 수 없었다. 첼시는 리그 한정 4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중간 중간 리그컵에서 토트넘을 잡아왔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첼시의 완벽한 승리였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첼시다. 토트넘은 콘테 체제 리그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고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오른쪽 풀백 영입은 필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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