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아스날의 리그 11R 북런던 더비가 토트넘 홈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토트넘은 리그 9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고 아스날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부상으로 출전이 의심됐던 케인, 토비, 요리스 전부 선발로 출장했고 은돔벨레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로 셀소가 선발로 출전했다. 아스날은 라카제트를 지난 유로파 경기에 이어 미드필더로 출전시켰고 울버햄튼과의 맞대결에서 다비드 루이스의 부상으로 홀딩이 선발로 출장했다.
토트넘의 완승이다. 전반 초반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드리블을 통해 전진했고 이후 중거리로 원더 골을 득점했다. 전반 막판에 또 한번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추가골이 터졌고 후반전에는 토트넘이 아스날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며 2대0으로 토트넘이 승리를 거뒀다.
주축 자원들의 활약으로 북런던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토트넘은 첼시전과 유사한 전술로 들고 나왔다. 빌드업시 호이비에르가 라볼피아나 형태를 만들어주고 시소코와 로 셀소가 앞에서 볼을 받아주는 3-1, 3-2 형태를 만들었다.
수비시에는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로 셀소가 전진해주며 4-4-2 전형을 만들었다. 시소코와 호이비에르가 중앙뿐 아니라 측면 수비에도 가담해주면서 측면으로 공격을 자주 시도하는 아스날의 공격을 틀어 막았다.
수비적으로도 완벽해진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2대0 리드 이후 후반전 중반부터는 아예 라인을 내렸고 후반 72분에는 로 셀소를 빼고 벤 데이비스를 투입하며 측면 수비를 강화했다. 빽빽한 두줄수비와 측면을 봉쇄하며 아스날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며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위협적인 공격과 득점은 모두 역습 상황에서 연출 됐다. 전반 1분만에 나온 케인이 프리킥을 얻어내는 장면을 보면 홀딩이 측면으로 볼을 전개할때 레길론이 이를 읽고 먼저 나와서 볼을 끊고 역습을 전개한다. 이때 토트넘 선수들은 빠르게 전방으로 침투하면서 아스날의 빈 공간을 노리고 케인이 내려와 손흥민의 볼을 받아주면서 파울을 얻어냈다.
이후 손흥민의 득점 장면에서는 아스날의 공격을 막아내고 걷어낸것을 케인이 받고 측면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볼을 내줬고 이를 손흥민이 개인 능력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전반 막판 케인의 추가골에서는 아스날의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할때 이를 끊어내고 전방으로 연결하자 공격과 수비의 숫자가 4대2 비율로 공격의 숫자가 훨씬 많았고 손흥민이 뒤로 침투한 케인에게 볼을 내줬고 케인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공격하는데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이는 아스날의 모호한 수비 탓인데 토트넘이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할때 아스날은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4-4-2 전형을 만든다. 이때 아스날의 전방 자원들이 토트넘의 1차 빌드업을 압박하는듯 안하는듯 애매한 위치에 있다보니 수비 간격이 벌어지면서 공간이 자주 노출 됐고 아스날 중원쪽에서 빈 공간이 자주 발생하며 토트넘이 공격을 전개하는데 방해를 전혀 하지 못한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빌드업시에 자카가 왼쪽 측면으로 빠지면서 라볼피아나 형태를 만들고 그 앞에 파티가 배치되는 3-1 형태를 만들었다. 아스날은 토트넘의 압박을 풀어내면서 점유율을 늘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또 다시 문제가 됐던 U자 빌드업 형태가 되어버렸다.
최근 유로파 경기에서 U자 빌드업을 개선하고자 라카제트를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기용하며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지난 울버햄튼전보다는 개선된 모습으로 중앙을 이용한 빌드업을 보이긴 했다만 가끔씩 나올뿐 U자 빌드업 형태는 여전했다.
이러한 아스날의 측면 집착은 오늘 경기에서 정점을 찍었다. 라카제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음에도 라카제트를 이용한 공격전개를 많이 보이진 못했고 오늘 경기에서만 44회의 크로스를 시도하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단일 경기 최다 크로스 시도한 경기가 됐다.
리버풀 같은 팀도 측면을 주 공격루트로 삼지만 아스날과의 공격 전개 퀄리티가 너무 다르고 전개 방식도 많이 다르다. 리버풀은 측면에서 크로스 시도는 대부분 얼리 크로스를 시도하며 깊은 위치에서는 낮고 빠른 컷백 형태의 크로스를 자주 시도한다. 전방에 키가 큰 자원이 없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아스날은 그렇지 않았다.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오바메양은 키가 크지만 헤더에는 강점이 없는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지속해서 낮고 빠른 크로스가 아닌 높고 느린 크로스만을 노리면서 단순한 공격 패턴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파티까지 부상을 당했다. 파티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며 오늘 부상 복귀전을 치루며 아스날 중원에 활력을 더 해주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전반전 끝나기 바로 직전 부상으로 인해 세바요스와 교체되며 다시 한번 이탈하게 됐다.
오늘 경기에서 KOM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오늘 케인에게 강제 어시스트를 선물한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을 보여줬고 전반 막판에는 케인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했고 기회 창출 3회와 키패스 2회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케인 또한 1골 1도움을 비롯해 기회 창출 2회, 키패스 1회, 클리어링 3회를 기록하며 수비적으로도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는 호이비에르가 수비에서는 토비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호이비에르는 볼 경합 성공 8회, 클리어링 5회, 드리블 성공 2회,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 8회를 기록하며 아스날 중원을 압도했고 토비는 볼 경합 성공 5회, 헤더 클리어 8회, 공중 볼 경합 성공 5회, 클리어링은 무려 11회만 기록하며 벽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경기에서도 서로의 골을 도와주며 1골 1도움씩 기록한 케인과 손흥민은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31골을 합작하며 드록바와 램파드의 36골 기록을 5골차로 좁혔다. 이 기세면 이번 시즌, 늦어도 다음 시즌에는 드록바와 램파드의 기록을 누르고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케인과 손흥민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베예린이 불명예 기록을 썼다. 베예린은 또 한번 스로인 파울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5번의 스로인 파울을 기록했는데 이는 5대 리그 통합 최다 기록이다. 프로 선수가 해서는 안되는 실수를 베예린은 너무 많이 저지르게 된것이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스날이다. 아르테타는 부임 8개월만에 FA컵 트로피를 따내는듯 아스날을 다시 반등시키는듯 보였으나 이번 시즌 최악의 모습으로 아스날을 이끌고 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지난 시즌에는 에메리 시절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시즌에는 경기력 조차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고 결국 경질설까지 돌며 아스날 팬들에게 신임을 잃어가고 있다.
명가의 끝없는 몰락이다. 한때 아스날의 놀림거리였던 4스날조차 이젠 칭찬으로 변해버렸다. 아스날은 11경기 승점 13점 10득점 14실점으로 리그 15위다. 벵거 말년에도 득점력은 높았지만 실점때문에 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실점도 엄청 적은편이 아님에도 평균 득점은 1점도 채 되지 않는다. 아스날의 몰락 아르테타는 과연 반등을 이끌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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