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반등에 성공했다. 리그 개막 3연패 이후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고 빌라전에는 경기력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현 시점 리그 4등인 브라이튼과 승점이 1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르테타의 아스날은 어떻게 살아났나.
우선 빌라전 라인업을 보면 라카제트가 올 시즌 리그 첫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지난 크리스탈 펠리스전에 극장 동점골을 득점한 바 있다. 티어니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티어니 자리에는 누노 타바레스가 선발로 나섰다.
빌라전 아르테타의 전술 포인트는 압박, 빠른 속도의 공격 전환이었다. 아스날은 압박시에 2가지 형태를 보였다. 전방 압박을 강하게 가져갈때는 1대1 대인 압박을 가했다. 사카와 스미스로우, 오바메양이 빌라의 3백을 압박하고 미드필더들의 1대1 압박, 풀백들이 높게 전진해 빌라의 윙 백을 압박했다.
평소의 압박 형태는 오바메양이 빌라의 센터백들을 압박하고 사카, 스미스 로우가 윙 백을 압박, 미드필더들은 그대로 1대1 압박을 가했는데 여기서 가장 주효했던건 미드필더들의 1대1 대인 압박이었다.
빌라는 빌드업이나 공격시에 맥긴이 전진하면서 미드필더진이 역삼각형의 형태를 띄는데 아스날의 미드필더진은 정삼각형으로 1대1로 압박하기에 최적화 되어있다. 빌라는 빌드업시에 루이스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시작하는데 라카제트가 1대1로 루이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항상 루이스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주위를 맴돌며 볼을 받지 못하게 방해했다. 아스날이 강한 전방 압박을 보인 전반전 실제로 루이스의 터치 횟수는 20회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전진해 있는 부엔디아, 맥긴이 내려와서 빌드업에 가담하게 되는데 파티와 로콩가도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면서 빌라가 짧은 패스를 통한 빌드업을 못하게 방해했다.
아스날의 강한 전방 압박에 빌라는 결국 롱 볼로 공격을 전개할 수 밖에 없었고 왓킨스와 잉스는 토미야스, 화이트, 마갈량이스가 경합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빌라가 공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빌라가 어찌저찌 아스날의 압박을 풀어내고 공격적으로 올라갔을 때 아스날의 윙 포워드들의 수비 가담도 좋았다. 빌라는 포메이션 상 측면에 위치한 선수가 1명씩밖에 없어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숫자가 적을 수밖에 없는데 스미스 로우, 사카가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면서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갔고 적은 숫자로 공격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던 빌라에 비해 측면에 2명 이상의 선수가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빌라의 공격을 막아냈다.
빌라의 공격을 막아내고 전환하는 속도가 아스날의 핵심이었다. 빌라의 공격을 끊어냈을때 스미스 로우, 사카, 오바메양이 직석적으로 움직이고 라카제트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줬다. 때로는 토미야스, 타바레스가 빠르게 전진해주면서 사카, 스미스 로우가 후방에 머물러 있을때 대신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아스날은 지속적으로 빠른 속도의 역습, 공격 전환으로 빌라의 뒷 공간을 공략하는데 집중했고 팀의 3번째 득점인 스미스 로우의 득점이 역습을 통해 나왔다. 빌라가 공격적으로 전진하면서 뒷 공간을 노출했고 공격에 가담한 콘사의 뒷 공간을 스미스 로우가 침투하면서 오바메양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아스날이 최근 좋은 이유중 하나는 이적생들의 활약이다. 이날 교체로 출전한 외데고르까지 여름 이적시장에 데려온 6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했다. 타바레스까지 선발로 출전하면서 아스날의 수비진은 마갈량이스를 제외하고 모두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한 선수들이다.
초반에 어려움을 겪은 화이트는 팀에 점차 적응하면서 경기력을 많이 올리고 있고 토미야스는 아르테타의 비대칭스러운 전술에 잘 적응하는 모습, 특히 대인수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스날 9월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타바레스는 티어니의 백업으로 영입했지만 빌라전 활약이라면 티어니에게 휴식을 적극적으로 부여할 수 있고 특히나 램즈데일의 활약이 제일 인상적이다.
필자는 아스날 팬으로 램즈데일의 이적설이 뜰 당시만 하더라도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거금의 이적료와 본의 아닌 팀의 2년 연속 강등, 이런 모습들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주전 백4는 티어니, 마갈량이스, 화이트, 토미야스로 굳혀졌고 램즈데일이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아스날은 리그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램즈데일은 선방도 선방이지만 빌드업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그간 레노는 킹준게 갓만데가 있지만 실수가 잦아졌고 빌드업에서 아쉬움 모습을 많이 남겼는데 램즈데일의 발밑은 빛이 났다. 빌드업시에 상대가 압박을 가하더라도 정확한 롱 킥을 통해 볼 소유권을 이어가는 모습과 빌라전 후반 60분경 사카에게 건내주는 땅볼 패스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아스날의 공격 전개의 핵심은 라카제트와 스미스 로우였다. 라카제트는 항상 중앙에서 볼을 받아주고 간결한 리턴 패스로 링커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또한 등딱이 가능해 볼을 소유하면서 팀원들이 전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이렇듯 라카제트가 공격에서 끼치는 영향력은 아스날 팬들이 왜 라카제트의 선발을 그토록 바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미스 로우는 오늘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간 스미스 로우는 오프더 볼의 강점을 보이고 항상 전진하려는 터치, 활동량 등 경기마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온더 볼 상황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볼을 달고 전진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간결한 터치로 턴을 하면서 항상 상대 골문쪽으로 공을 잡아 두는 모습, 이날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도 차근 차근 쌓아가고 있다.
아스날은 최근 리그 5경기 무패 중 경기력이 좋았던 경기는 토트넘전 하나로 결과는 괜찮지만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날 빌라전에서는 경기력도 많이 끌어 올린 모습을 보였다. 라카제트를 필두로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적생들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아스날의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하며 오늘 글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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