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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또 위기 맞은 솔샤르, 계속 믿어도 되나?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1. 10. 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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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최근 불안했던 흐름이 오늘도 이어지면서 팬들의 불만이 더욱 높아질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레스터와의 경기에서 솔샤르의 문제점이 거의 다 드러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선발 라인업을 보면 매과이어가 다행히도 부상에서 복귀했고 3선에는 포그바, 마티치가 선발로 나섰다. 최근 왼쪽에서 기용되는 산초가 선발로 출전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래시포드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레스터전은 완패했다. 감독의 차이다. 로저스는 경기를 잘 준비했고 솔샤르는 그렇지 못했으며 경기에 대한 대처 역시 늦었다. 문제점을 하나씩 살펴보자면 3선에 대한 중원 조합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 마티치와 포그바의 중원 조합은 잘 풀리는 날이 많긴 했지만 이날 마티치-포그바 중원 조합은 단점만 드러났다. 포그바의 아쉬운 수비력, 마티치의 느린 기동성이 레스터의 중원에 힘을 쓰지 못했다.

 

레스터는 공격시의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면서 윙 백들을 최대한 터치 라인에 가깝게 두고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투톱이 뒷 공간침투와 측면 공격에 가담하면서 맨유의 뒷 공간을 노렸다. 또한 빠른 공격 전개로 맨유의 3선이 복귀하기도 전에 공격을 풀어가는데 이때 포그바는 공격에 가담하면서 전진해 있고 마티치는 발이 느려 수비에 복귀하는데 오래걸리면서 뒷 공간을 지속적으로 내줬다. 특히나 이날 쇼와 비사카가 많이 뚫리면서 수비적인 지원이 많이 필요했는데 3선의 수비 복귀가 느려 위험한 장면들을 많이 노출했다.

 

3선에 대한 얘기는 사실 이적시장까지 올라가게 된다. 결국 3선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보강을 하지 않은것이 스노우볼로 이어진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반더비크를 기용하지 않는것, 어쩌면 반더비크가 3선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라인업에 대한 얘기도 안 할 수 없다.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는 맨윤데 솔샤르는 최적의 선수 구성이 무엇인지 찾지 못한것 같다. 포그바는 개인적으로 왼쪽 2선 미드필더로 출전했을때 가장 빛이 났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이 자리에 기용하자니 산초, 래시포드가 있고 포그바를 3선으로 내리자니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마티치 밖에 없다.

산초의 역할도 문제다. 산초는 왼쪽보단 오른쪽으로 출전했을때 더 빛이난다고 생각하고 왼쪽으로 출전했을때도 측면보단 중앙에 위치해야 장점이 드러나는 선순데 산초의 역할은 도르트문트 때와는 다르다. 맨유의 왼쪽 측면 공격 전개를 보면 쇼가 하프 스페이스 공간쪽에 위치하고 산초가 측면 터치라인에 가깝게 위치해 크랙처럼 드리블을 많이 시도한다. 이는 산초의 장점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산초를 오른쪽에 기용하자니 브페와 동선이나 역할이 겹칠수 있고 공격적으로 많이 전진하면서 도움을 주는 쇼와 달리 비사카는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횟수가 쇼에 비해 적고 공격적인 능력 역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결국 이러한 라인업 문제와 선수들을 적절히 융합시키지 못한것이 공격을 전개할때 여실히 드러난다. 마티치와 포그바는 공격에 많이 가담하지만 패스를 통해 변수를 만들어낼지언정 직접 침투하면서 변칙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다. 이 둘은 박스 바깥에 주로 위치하면서 경기를 조율한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변칙적인 움직임이나 패스 앤 무브를 통해 상대 공간을 허물어야 되는데 레스터전에 그런 선수가 있었는가 하면 없었다.

 

호날두가 움직임이 좋지만 호날두는 최전방이기 때문에 측면에서 도움을 주기는 힘들고 호날두가 측면으로 빠지게 된다면 중앙에서 크로스를 받아 헤더를 할 선수가 없어지게 된다. 왼쪽에서 그나마 산초가 루크 쇼와 함께 2대1 패스나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끔 보이지만 애초에 측면 공격에 가담하는 숫자가 적어 그마저도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래시포드가 복귀한것이 희소식이나 아직 답답한면은 여전하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 감독의 문제로 귀결된다. 경기에 대한 대처 자체도 안됐던 솔샤르다. 레스터는 경기내내 강한 전방 압박을 보였는데 후반전까지도 레스터의 압박에 버거워하며 압박을 풀어내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 후반전 내내 레스터한테 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솔샤르는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고 역전골을 내준 후에야 린가드와 맥토미니를 투입했다.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도 이정도의 경기력이라면 경질되는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위기의 감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솔샤르라 다시 살아날수도 있겠다만 언제까지 위기-극복-위기를 반복할 것인가, 보드진은 결단을 내릴때가 왔다.

맨유에 대한 비판만 했지만 레스터가 경기를 잘했다. 레스터의 얘기를 잠깐 하자면 레스터는 이날 경기를 잘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맨유의 실수를 유발했으며 득점까지도 만들어냈다. 압박시 레스터의 대형을 보면 투톱인 바디와 이헤아나초가 센터백을 압박하고 매디슨이 비사카를 압박한다. 루크 쇼는 페레이라가 전진해 압박하고 틸레망스, 수마레는 포그바와 마티치를 압박해주면서 체계적인 전방 압박을 보였다.

선수들의 간격 조절도 핵심이었다. 빌드업시에는 선수들의 간격을 넓게 벌려 최대한 공간을 많이 활용하고 짧은 패스를 고집하면서 맨유의 선수들을 유인했다. 매디슨까지도 빌드업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맨유의 라인을 끌어당기고 순간적으로 롱 패스나 빠른 전진패스를 통해 맨유의 수비 대형이 갖춰지기 전에 공격을 시도했다.

 

공격에 실패했을때는 선수들이 간격을 좁혀 압박해 맨유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게 방해했고 맨유가 롱 볼이나 압박을 풀어내 공격을 전개하게 되면 센터백들이 공격수들에게 강하게 붙어 볼을 쉽게 소유하지 못하게 방해하면서 팀원들이 수비에 복귀할 시간을 벌어줬다. 수비시에는 매디슨이 왼쪽으로 내려와 5-3-2 형태를 만들어 좁은 간격으로 맨유의 공격을 틀어 막았다.

시즌 초 부진을 겪던 매디슨과 틸레망스가 개인적으로 승리의 주역이었다고 생각한다. 매디슨은 반짝이는 모습은 없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역습시에 볼을 빠르게 전개하거나 드리블을 통해 탈압박할때 파울을 얻어내는 모습, 빌드업에 가담해주고 링커 역할을 잘 해냈다.

 

틸레망스는 빛났다. 빌드업시에는 수마레와 함께 빌드업을 이끌고 공격시에는 매디슨과 2공미처럼 움직이면서 공격 전개에 큰 역할을 했다. 공격적으로 전진해서 득점까지도 만들어냈으며 전방 압박 가담과 맨유의 역습을 끊어내는 모습 등 중앙 미드필더의 표본같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레스터는 홈에서 4경기만에 승리를 따내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맨유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앞으로 일정조차 좋지 않은 맨윤데 위기의 감독 솔샤르가 이번에도 위기에서 살아날수 있을까. 만약 경질 된다면 다음 감독으로는 누가 오게 될것인가 앞으로 맨유의 행보는 이번 시즌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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