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리그 3경기 연속 상대팀이 퇴장을 당하는 행운(?)이 있었지만 리그 연승을 이어가진 못했다. 해리 케인의 리그 3경기 연속 득점이 터졌고 손흥민의 PK, 퇴장 유도의 활약에도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다.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2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순위가 6위로 떨어진 토트넘이다.
약간의 로테이션이 가동된 토트넘이다. 모우라, 스킵 대신 알리, 윙크스가 선발로 출전했고 크펠전 휴식을 취한 벤 데이비스가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소튼은 주전이 대거 빠졌다. 리브라멘토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텔라, 로메우, 레드먼드, 보르하가 전부 벤치에서 출발했다.
전반전은 소튼이 주도했다. 강한 맨마킹 압박으로 토트넘을 압도했다. 전방에서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고 지속적으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결국 전반 25분 워드프라우스의 원더 골이 터졌고 주도권을 가진 소튼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소튼이 주도하는 경기 흐름 속 변수가 발생했다. 살리수가 침투하는 손흥민을 막다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고 PK헌납과 동시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전반전 내내 토트넘을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하던 소튼에게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케인이 PK를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전반전은 1대1로 마무리 되었다.
후반전 수적 열세를 가진 소튼은 4-4-1 두줄 수비로 토트넘을 상대했다. 후반 52분 역전골이 일찍 터지는듯 싶었다. 윙크스의 롱 패스를 받은 케인이 좋은 결정력을 보이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VAR 판정 결과 미세한 차이로 옵사이드를 범했고 골 취소가 됐다.
이후 후반 66분 포스터의 캐칭 미스로 자책골이 기록되는듯했으나 이마저도 도허티의 차징 파울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고 남은 시간 동안 득점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추가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 자체는 하센휘틀 감독의 소튼이 준비를 잘 했다. 소튼의 전반전 압박 형태를 보면 1대1 대인 마크였다. 소튼의 포메이션은 3-5-2, 토트넘의 빌드업시 포메이션은 3-5-2로 맞물리는 포메이션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하센휘틀 감독은 어떻게 대인 마크를 하였는가 보면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한칸씩 전진시켰다.
미드필더인 암스트롱이 전진해 투 톱과 함께 토트넘의 센터백을 압박한다. 암스트롱의 전진으로 중앙 미드필더가 부족해지는데 이때 살리수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알리를 압박하면서 중원에서도 1대1 대인 마크를 보였다. 나머지 윙 백끼리 압박, 센터백들은 토트넘의 투 톱을 압박하면서 거의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대인 압박을 가했다.
하센휘틀의 경기 운영은 인상적이었다. 전반전 토트넘을 압도했고 선제 득점까지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하지만 살리수의 경고 누적 퇴장이라는 변수가 발생했고 후반전에는 더 이상 전반전처럼 대인 마크를 기반으로 한 압박은 불가능했다.
이에 하센휘틀은 4-4-1의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한 지역 수비로 경기 운영을 바꿨다. 1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도권을 내주고 선 수비 후 역습을 기반으로 경기에 임했다. 후반 71분, 83분 보르하와 레드먼드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고 위협적인 역습을 만들었다. 후반 91분에는 보르하에게 좋은 찬스도 찾아오면서 경기를 다시 리드할 수 있는 상황까지 있었다.
상승세의 콘트넘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고 승점 3점까지도 따낼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 냈다. 퇴장이라는 변수가 생겼음에도 승점 1점을 지켜낸것은 하센휘틀의 경기 운영 덕분이 크다.
반면 토트넘의 이날 전술을 살펴보면 3-4-3과 3-5-2를 넘나드는 포메이션이었다. 수비시에는 알리가 내려와 5-3-2 형태를 만들었다. 리버풀전과 같이 손흥민과 케인은 전방에 머물고 5-3 형태로 3명의 중원을 만들었다. 공격시에는 알리가 종적인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 3-4-3의 오른쪽 윙 포워드처럼 높게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전 토트넘의 이러한 전술 형태는 전혀 효과가 없었고 소튼의 강한 압박을 전혀 풀어나오지 못하면서 전반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튼의 선수들이 1대1 대인 마크로 압박하자 후방에서 빌드업이 전혀 안됐고 롱 볼로 전개했을 땐 부정확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케인과 손흥민에게 볼이 전달 됐을때는 발레리와 베드나렉의 압박에 볼 소유권을 내주기 십상이었다.
후반전 콘테 감독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변화를 주었는데 레길론을 빼고 도허티를 투입했다. 후반전 토트넘의 공격시 전형을 보면 거의 1-4-5의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최후방에 다이어만 남고 양 스토퍼가 전진해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왼쪽에서 도허티의 언더래핑을 활용한 공격 전개가 효과가 있었다.
오른발 잡이인 도허티가 측면을 넓게 벌린 상태에서 중앙으로 좁혀 박스 안으로 침투하고 벤 데이비스가 전진해 비어있는 측면 공간을 활요했다. 이에 벤 데이비스가 프리하게 볼을 잡는 경우가 있었고 도허티에게도 많은 찬스가 찾아 왔었다. 다만 벤 데이비스의 크로스가 날카롭지 못했고 도허티는 많은 찬스들을 전부 살리지 못했다.
부진한 토트넘에서 분전한것은 손흥민이다. 물론 손흥민에게도 아쉬움은 있었다. 첫 터치가 살짝 미스나거나 판단이 늦는다거나 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게임 체인져는 손흥민이었다. 살리수의 퇴장과 PK를 이끌어낸것이 손흥민이었고 결과적으로 손흥민이 아니었다면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또한 손흥민은 키패스 3개를 기록하면서 윙크스와 함께 경기 최다 키패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알리와 윙크스에게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알리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전, 후반전 모두 부진했고 결국 후반 62분 모우라와 교체 됐다. 윙크스는 후반전 소튼의 퇴장으로 압박이 적어지자 패스에서의 강점이 드러나면서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전반전의 활약이 좋지 못했다.
윙크스는 후반전처럼 압박이 덜 한팀을 상대로는 효과적일수 있으나 이날 경기 전반전처럼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아직 부족함이 많아 3선의 영입은 필수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리그 5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같은 시간 웨스트햄이 승리를 따내면서 리그 6위로 떨어졌다. 게다가 앞으로의 일정이 순탄치 않다. 다음 리그 경기인 왓포드는 비교적 수월할 수 있지만 리그 컵 첼시 원정, 3일 뒤 FA컵 모어컴비, 4일 뒤 리그 컵 첼시전 이후 리그 아스날, 첼시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물론 남은 경기를 이긴다는 가정하에 자력으로 4위권이 가능하다. 어쨋든 리그에서 콘테의 토트넘은 7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고 있고 지지 않았기에 챔스 티켓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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