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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자멸한 아스날, 맨시티전 10연패..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2. 1. 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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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빅 매치가 열렸다. 맨시티는 리그 10연승, 아스날은 리그 4연승으로 상승세 두 팀간의 맞대결이었다. 다만 아스날은 아르테타가 코로나 이슈로 빠지면서 경기에 동행할 수 없게 되었다.

 

 

아스날은 베스트11이 가동 되었다. 가장 중요한건 토미야스가 코로나에서 복귀하면서 선발로 출전했고 이날도 로우 대신 마르티넬리가 선발로 나섰다. 맨시티는 로드리가 선발로 복귀했고 강도 사건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했던 칸셀루가 선발로 출전했다.

 

 

아스날은 졌잘싸의 표본을 보여줬다. 오히려 이길만한 경기력이었고 실제로 맨시티는 아스날을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상외로 아스날이 전반전을 주도했고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사카의 선제 득점까지 터졌다. 득점 장면은 아스날의 전반전 경기력을 대변하는 듯 좋은 연계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후반전 아스날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자카의 PK 헌납 이후 분위기가 어수선 해지더니 마르티넬리가 완벽한 오픈 찬스를 득점하지 못했다. 직후 에데르송의 골킥에서 마갈량이스가 제주스를 막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경기는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스날은 맨시티의 공격을 잘 막고 있었으나 추가 시간 3분 로드리에게 극장골을 내주면서 패배했다.

 

 

먼저 아스날의 전술을 보면 압박, 빌드업에서 변화를 주었다. 아스날의 압박 전형을 보면 평소와 달리 4-3-3 전형으로 바뀐다. 이는 맨시티의 빌드업 형태와 맞물린다 볼 수 있는데 시티의 빌드업 체계를 보면 3-3-4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시티의 빌드업 대형을 간파하고 압박의 대형을 4-3-3으로 변화를 준 아스날이다.

 

사카가 전진해 라카제트, 외데고르와 함께 센터백을 압박하고 마르티넬리는 한칸 내려와 자카, 파티와 함께 중원을 압박했다. 마르티넬리와, 사카를 비대칭 대형으로 만들어 시티를 압박한것이 주효했다.

 

이후 전방에서 압박이 풀어졌을 때는 4명의 수비진이 시티의 공격진에게 강하게 붙어 경합을 시도했다. 강한 압박을 통한 경합으로 시티의 공격진들은 볼을 빼앗기거나 다시 뒤로 내줄수 밖에 없었고 아스날은 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아스날은 빌드업에도 변화를 주었다. 아스날은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축구를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아스날이 전방 압박이 강한 팀을 만났을 때 종종 보여줬던 전술과 유사했다. 일단 아스날은 후방에서 볼을 잡으면 빌드업이 아닌 무조건 볼을 전방으로 보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폼이 좋은 사카쪽으로 볼을 보낸 후 사카를 의도적으로 아케와 경합을 시켰다. 아스날의 선수들은 간격을 좁혀 사카가 경합에 실패하더라도 세컨볼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는 주효했다. 아스날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포기하자 맨시티가 전방 압박을 하는일은 거의 없었고 롱 킥을 통해 볼 소유권을 유지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스날은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전과 후반 10분 내내 맨시티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아스날이 무너지는데는 2분이면 충분했다. 자카가 베 실바를 막다 넘어뜨리면서 PK를 내줬고 후반 57분 마레즈의 동점골이 터졌다. 동점골을 내줬지만 경기를 주도하고 있었기에 다시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아스날의 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58분 라포르테의 헤더가 자책골로 이어질뻔 했다. 아케가 이를 가까스로 걷어냈고 마르티넬리에게 볼이 흐르면서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지만 마르티넬리가 어이없게 놓치고 말았다. 이후 맨시티의 골킥이 이어졌는데 마갈량이스가 이 상황에서 제주스를 막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것이다. 불과 2분만에 동점골, 오픈 찬스 놓침, 퇴장이라는 3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아스날은 후반전 정규 시간까지는 버텼지만 추가 시간 3분 덕배가 박스 안으로 투입한 볼이 혼전 상황을 야기했고 로드리가 집중력을 보이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맨시티는 결과는 챙겼지만 경기력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칸셀루는 강도 사건 직후 경기를 뛴 탓인지 폼이 별로 좋지 못했다. 수비적으로도 마르티넬리를 막는데 어려워 했고 공격적으로 전진했을 때 날카로운 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케는 라포르테의 자책골을 걷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지만 사카와의 1대1 상황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격진이 가장 문제였다. 스털링은 토미야스를 단 한번도 뚫어내지 못했고 마레즈와 제주스 역시 아스날의 수비진을 뚫어내는데 어려워했다. 이날 맨시티의 유효 슛팅이 단 2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격진의 부진을 방증하지 않나 싶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잘했던 선수는 파티다. 아마 경기를 본 사람들이면 다들 파티의 활약을 놀라워했을 것이라고 본다. 당연한것이 파티는 아스날에서 잘했던적이 거의 없는 선수다. 사실상 실패한 영입이라고 비판 받아왔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아스날 팬들이 기대하던 AT때 모습이 많이 드러났다. 중원에서의 탈 압박과 전진 패스, 상대 중원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아스날 중원이 맨시티 중원을 이기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또한 파티는 수비적으로도 훌륭한 모습을 보이면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였다. 다만 파티는 이 경기를 끝으로 네이션스 컵에 차출 되었다.

 

 

아스날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지 않나 싶다. 그도 그럴것이 아스날은 맨시티를 상대로 리그 9연패 중이었고 그 연패의 사슬을 이날은 끊을것만 같았다. 그래도 아스날이 보여준 경기력은 남은 일정들이 많기 때문에 긍정적이지 않나 싶다.

 

맨시티는 어려운 경기속 승리를 따내면서 리그 11연승을 달성했다. 경기수가 1~2경기 많긴 하지만 어쨋든 2위 첼시와 승점을 11점차로 벌리면서 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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