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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조 1위 실패, UAE전 벤투호 문제점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2. 3. 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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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승리로 조 1위 탈환에 성공했었지만 예선 최종전 UAE 원정에서 1대0으로 패배하며 조 2위로 떨어졌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난적인 이란을 쉽게 잡아 조 1위에 올라서게 되었고 자력으로 1위 진출에 가능했기에 아쉬운 결과다. 또한 골대를 2번이나 강타하며 운도 따르지 않았다.

 

 

라인업은 키퍼를 제외하고 이란전과 같았다. 조금 달랐던것은 황희찬이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했고 손흥민이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아닌 조현우가 지켰다. 한 가지 변수는 조규성이 코로나로 명단에서 빠졌고 이동준이 대체 발탁 되었다.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본선 진출 확정에 무패를 달리며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UAE전 패배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그간 너무나도 잘해왔기에 더욱이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 요인을 살펴보면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 라인업, 빌드업, 전술적인 문제를 뽑을 수 있다.

 

우선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 보였다. 전방에서 공격 전개를 할 때 움직임이 조금 늦는다거나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미스가 많았다. 이란전에서 링커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 이재성도 이날은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전반에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던 황희찬도 갈수록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체력적으로 지치니까 미스가 많아졌다. 패스 타이밍이 한 템포 늦거나 빨라 호흡이 맞지 않았고 패스 선택지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다. 상대 선수가 있는 곳에 패스하는 등 판단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라인업 문제는 선발 라인업보다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너무 적었다. 이날 교체 명단을 보면 남태희, 조영욱, 이동준을 제외하고 공격적으로 교체 가능한 선수가 없었다. 부상과 코로나로 인해 이탈자가 많아진 것이 문제였다. 벤투호의 핵심인 황인범 부상을 시작으로 이동경, 홍 철, 이 용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진규, 백승호, 나상호, 정우영이 코로나로 인해 이탈했다.

 

이란전 이후에는 조규성의 코로나 감염과 대체 발탁된 원두재의 부상으로 또 한번 이탈자가 발생했다. 조규성의 코로나 감염으로 이동준이 대체 발탁되긴 했지만 두 선수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반가운 일은 아니다. 조규성은 현재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으로 뽑힐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었고 대표팀에는 황의조, 조규성 외에 스트라이커가 없어 조규성의 이탈은 뼈아팠다.

 

 

빌드업에서도 큰 문제를 야기했다. 평소 모습과는 다르게 빌드업에서 너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빌드업의 중심인 김민재, 김영권, 정우영 모두 실수가 많았고 UAE의 압박이 거세지 않았음에도 미스가 많았다. 빌드업이 불안하니까 전방에 위치한 손흥민, 황의조도 내려오는 경우가 있었다.

 

빌드업에 관여되는 선수가 많아지면서 전방에 숫자가 부족해졌다. 전방에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템포 빠른 공격이 불가능했고 공격 지역에서 수적 열세로 인해 패스가 연결되는 장면이 적었다. 이미 상대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수비하고 있었고 수적으로도 유리해 2줄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UAE는 적은 선수로 압박을 가하고 후방에 많은 숫자를 뒀는데 적은 숫자로 가한 압박이 통하면서 큰 효과를 봤다. 압박은 압박대로 효과를 봤고 후방에 많은 선수가 남아 수비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전술적인 문제도 있었다. 우측 라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공격에서 전술의 큰 틀은 지난 이란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황희찬이 좌측 윙 포워드로 출전한것과 선수들이 지친것이 문제를 야기했다. 이란전에는 황희찬이 우측에 위치했을 때 폭을 벌리고 김태환의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을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황희찬이 좌측에 위치하자 김태환이 우측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 하고 권창훈의 경기 영향력이 적자 김태환을 도와 우측 공격을 만들어갈 선수가 없었다. 물론 좌측에 수비를 몰아넣고 김태환이 위치한 우측을 활용한 장면이 몇몇 있었다. 하지만 김태환의 크로스 타이밍이 늦거나 선택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고 황의조에게 정확히 연결된 크로스는 골대에 맞으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황인범의 부재다. 지난 이란전에는 황인범의 빈 자리를 이재성이 잘 채워줬지만 UAE전에는 이재성도 지친듯한 모습이 있었다. 또한 이재성의 창의적인 패스가 많이 나오지 않아 황인범의 패스가 더욱 절실했다. 물론 이재성은 황인범이 있더라도 선발로 출전하기 때문에 이재성과 황인범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창의성이 결여된 것이 아쉬웠다.

 

상대가 2줄 수비로 내려 앉았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측 불가능한 패스나 중거리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날 공격진들은 창의적인 패스가 많지 않았다. 창의적인 패스가 적다는것은 그만큼 상대가 우리의 패스를 읽기 쉬웠다는 것이고 말 그대로 패스가 읽혀 상대 수비에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승리만 따냈다면 자력으로 1위 진출이 가능했던 것, 그간 행보가 너무나도 좋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게 아닌가 싶다. 조 1위로 진출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3포트도 확정인데다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오랜만이다. 예선전동안 고생한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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