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홈에서 왓프드를 잡으며 리그 10연승에 성공했고 잠시나마 리그 1위에 오르게 되었다. 현재는 시티가 번리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다시 1위 탈환에 성공 했지만 리그 1경기마다 순위가 바뀔정도로 치열한 리그 선두 경쟁이다.
리버풀은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피르미누가 선발로 출전하면서 조타, 살라와 함께 3톱을 구성했고 중원에는 파비뉴 대신 커티스 존스가 선발로 나섰다. 오른쪽 풀백에는 고메스가 출전했다. 아놀드가 부상에서 복귀하긴 했으나 주중에 치뤄질 챔피언스 리그 8강과 주말에 맨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기에 무리하게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
클롭은 라인업 변화에 따라 전술에도 변화를 주었다. 평소 리버풀의 빌드업 전형은 아놀드가 중앙으로 좁혀 2-3의 빌드업 형태를 만든다. 티아고, 파비뉴, 아놀드가 3선을 구성해 빌드업을 이끌어 나간다. 이때 티아고, 아놀드의 롱 패스를 통한 빠른 측면 전환으로 반대 측면 공간을 잘 활용했다.
아놀드가 3선에 위치하면서 중원 싸움에도 도움이 된다. 헨더슨이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살라에게 중앙에 공간을 만들어주고 헨더슨이 빠지는 중원 공간은 아놀드가 채워주면서 유기적인 형태를 보인다. 또한 아놀드는 순간적으로 측면으로 빠져 얼리 크로스를 시도하는데 이는 리버풀의 주 공격 루트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아놀드 자리에 고메스가 선발로 출전했고 이에 맞춰 전술 변화를 가져간 클롭이다. 고메스는 아놀드와 달리 중원에 숫자를 더해주기보단 전형적인 풀백의 움직임을 가져갔다. 로버트슨에 비해 전진하는 경우는 적었지만 측면 터치라인에 가깝게 위치해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살라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만들어주는 공간을 활용한 고메스다.
고메스는 측면으로 전진해 전반전 아놀드 못지않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메스가 풀백의 역할을 맡아 측면으로 전진했다면 헨더슨의 역할을 맡아야 할 커존은 보다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링커 역할과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공략했던 존스다.
본래 아놀드가 채워주었던 중원 숫자는 피르미누로 대체했다. 피르미누가 종적인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서 중원 싸움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헨더슨과는 달리 커존은 측면보다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가져갔기에 왓포드와 중원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피르미누가 종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평소와는 다른 공격 형태를 만들었던 리버풀이다. 피르미누가 중원 싸움에 가담하면서 전방에 자리를 비우면 왼쪽 윙 포워드인 조타가 중앙으로 이동해 자리를 메꿨다. 왼쪽 측면 공간은 로버트슨이 전진했다.
다만 주전들이 빠진 만큼 리버풀의 공격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우선 빌드업이 단조로워졌다. 빌드업이 좋은 반 다이크, 마팁, 티아고가 있지만 아놀드의 빈자리를 대체하지는 못했다. 반 다이크의 롱 볼, 티아고의 롱 볼을 통해 좌측에서 우측으로 향하는 전환은 가능했지만 반대로 우측에서 좌측으로의 전환이 많지 않았다.
평소 우측의 공격 라인은 살라, 헨더슨, 아놀드지만 이날은 살라만이 선발로 출전했고 더군다나 살라는 지친 모습을 보이며 부진을 겪었다. 때문에 우측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빠른 측면 전환이 되지 않아 공격 전개가 다소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럼에도 리버풀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이유는 티아고의 활약 덕분이다. 티아고는 빌드업의 중심이었고 티아고의 특유의 전진 패스, 창의적인 패스들이 빛났다. 날카로운 패스들을 통한 공격 방향 설정과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보이며 어나더 클래스를 보였다.
티아고는 수비적으로도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전방에서 압박을 통해 패스를 끊거나 상대 역습 상황에서 패스 길을 미리 읽고 차단하며 좋은 수비 커버를 보였다. 티아고의 스탯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롱 패스 성공 8회, 리커버리 10회, 경합 성공 6회를 보이며 경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티아고다.
리버풀은 리그 10연승을 달성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갔고 부분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들에게도 휴식을 부여했다. 주중 챔피언스 리그 경기는 상대적으로 약팀인 벤피카를 만나고 이후 주말 맨시티와의 결정적인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시티와의 경기는 사실상 우승 판도를 가르는 경기로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보이며 리그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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