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북런던 더비 완승을 거두면서 챔스 티켓의 향방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되었다. 2경기 밖에 남지 않았지만 양 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득점왕 경쟁도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살라는 침묵했지만 손흥민이 득점하면서 득점 차는 단 1골이다. 살라의 최근 부진과 손흥민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득점왕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된 손흥민이다.
양 팀 모두 주전 센터백이 1명 씩 이탈했다. 토트넘은 로메로가 리버풀 전에 엉덩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아스날은 화이트가 명단에는 복귀했으나 선발로는 출전하지 못했다. 아르테타는 리즈 전에 이어 토미야스를 좌측에 배치시켰고 세드릭이 우측 풀백으로 출전했다.
아스날은 비기기만 해도 유리했기에 아르테타의 선택은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었다. 아스날은 이날 경기 컨셉을 보면 전방에서는 부분 압박을 가하고 수비시에는 변형 5백을 만들어 토트넘의 맞춤 전술을 보였다. 5백의 센터백들인 토미야스, 마갈량이스, 홀딩은 토트넘의 공격진들을 강하게 붙어 괴롭혔다.
다만 이는 패배의 요인이 되고 말았다. 홀딩은 전반 초반부터 손흥민을 괴롭혔고 높은 위치에서 파울을 범하면서 볼을 끊어냈다. 홀딩의 파울이 잦아지면서 전반 26분만에 카드를 받게 되었고 이는 전술적인 요구 사항이었기에 홀딩에게 큰 잘못을 물을 수 없었다. 하지만 홀딩은 불필요한 파울로 7분만에 경고를 또 한번 받게 되면서 전반 33분만에 퇴장을 당했다.
아르테타의 경기 운영 방식도 아쉬웠지만 선수 위치에 있어서도 문제를 야기했다. 리즈 전에는 토미야스가 좌측 풀백으로 출전하면서 마르티넬리의 경기력도 향상 되었고 좌측 수비 불안이 없어지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토트넘과의 경기고 토트넘의 좌측에는 손흥민이 위치해 토미야스가 우측으로 복귀하는 것이 나아 보였다. 토미야스는 전반기 맞대결에서 이미 손흥민을 잘 막아낸 바 있어 토미야스를 좌측에 기용한 것은 다소 아쉬운 선택이었다.
이는 아스날 수비 불안과도 이어졌는데 아스날은 수비 시 변형 백3로 마르티넬리가 좌측 윙 백의 역할을 맡게 되고 토미야스, 마갈량이스, 홀딩이 각각 토트넘의 공격진을 1대1로 대인 방어했다. 하지만 홀딩은 손흥민을 막는데 버거워했고 PK 헌납도 세드릭이 손흥민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PK를 내주게 되었다.
아르테타의 경기 운영, 선수 위치 등 아쉬움이 남았지만 무엇보다 아스날의 패배를 결정지은 건 퇴장이다. 아스날은 1월 달에만 3번의 퇴장을 당하면서 퇴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이후에는 퇴장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4달 만에 또 한 번 퇴장이 아스날의 발목을 잡았다.
물론 홀딩이 퇴장당하지 않았더라도 아스날이 승점을 딸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퇴장으로 인해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아스날은 오늘 퇴장으로 아르테타 체제 하 벌써 13번의 퇴장을 당했는데 이는 2번 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한 브라이튼과 5번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은 퇴장을 당했다.
반면 토트넘은 반드시 이겨야 했던 북런던 더비에서 완승을 거두며 챔스 티켓의 불씨를 이어가게 되었다. 토트넘의 공격 전개를 보면 우측은 에메르송, 벤탕쿠르, 쿨루셉이 삼각편대를 만들고 좌측은 데이비스, 세세뇽, 손흥민이 삼각편대를 만들었다. 빌드업 시에 호이비에르가 좌측으로 빠져 3-1의 빌드업 전형을 만들어 데이비스의 후방을 커버했다.
때문에 데이비스는 자유롭게 전진이 가능했고 데이비스가 전진하면 세세뇽이 하프 스페이스 공간으로 움직여 주면서 적절한 공간 분배를 가져갔다. 홀딩 퇴장 이후에는 중앙 미드필더인 벤탕쿠르와 호이비에르도 적극적으로 하프 스페이스 공간이나 박스 안으로 침투를 가져가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던 토트넘이다.
아스날에서 일찍이 퇴장자가 발생하면서 전술적인 포인트는 많이 없지만 이날 토트넘이 승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손흥민의 활약 덕분이다. 홀딩은 손흥민에게만 4번의 파울을 범하면서 퇴장을 당했고 전반전 선제 득점인 PK 역시 손흥민이 파울을 당하면서 얻어냈다. 또한 팀의 두 번째 득점은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벤탕쿠르가 헤더로 연결했고 케인이 밀어 넣으면서 두 번째 득점에도 관여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전 초반 케인이 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을 만들었고 손흥민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 시키면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살라를 1골 차로 추격했고 최근 흐름으로 보아 손흥민의 득점왕은 정말 현실로 다가올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21골을 기록했는데 토트넘 역사상 PK를 제외하고 손흥민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케인뿐이다.
지난 리버풀 전 득점으로 베일에 이어 PK 득점 없이 리그에서 20골을 넘긴 두 번째 토트넘 선수가 되었는데 오늘 득점으로 베일의 21골 기록을 따라잡게 되었다. 남은 2경기에서 1골이라도 더 득점하게 된다면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의 승리로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 차로 좁혀지게 되었다. 토트넘의 남은 일정은 번리, 노리치로 번리는 강등 경쟁 중이라 힘들 수 있지만 노리치는 강등이 확정 돼 비교적 수월하다. 반면 아스날은 올해 막강한 기세를 보이고 있는 뉴케슬 원정에 강등권 경쟁을 하고 있는 에버튼과의 경기로 토트넘보다는 일정이 힘들어 챔스 티켓의 향방을 알 수 없다. 니가 가라 챔스는 아니지만 이번 시즌에도 꿀잼의 챔스 티켓 경쟁을 보이는 EP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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