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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맨유까지 잡았다, 아스날 4위 복귀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2. 4.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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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연패 후 죽음의 일정에서 2연승을 거둔 아스날이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쉬운 일정에서는 3연패로 챔스권에서 멀어지나 싶었는데 첼시, 맨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4위권에 안착한 아스날이다. 더군다나 토트넘이 브렌트포드에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해 단독 4위에 오르게 되었다.

 

 

아스날은 지난 첼시전과 비슷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세드릭이 다시 선발로 복귀했고 화이트가 센터백으로 이동한 것을 제외하면 같은 라인업이다. 한 가지 희소식은 드디어 토미야스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라인업에 들었다. 맨유는 호날두가 안타까운 개인사가 있었지만 리버풀전 이후 선발로 복귀했고 매과이어는 폭탄 테러 협박의 여파로 벤치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맨유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랑닉은 아스날 맞춤 압박 전술을 준비했다. 맨유의 압박 전형을 보면 4-4-2 전형보다는 4-3-3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는데 아스날이 빌드업시 변형 백3를 만들기 때문이다. 아스날 왼쪽 풀백이 전진함에 따라 엘랑가는 뒤로 물러 누누를 견제했고 브페, 산초, 호날두가 아스날의 백3를 압박했다. 중원은 맥토미니, 마티치가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 압박에서는 마티치는 압박에 가담하되 적극적인 압박은 아니었고 맥토미니가 높은 위치로 전진해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스날 2명의 미드필더 사이에 위치해 볼이 한 쪽으로 전개됐을 때 빠르게 움직여 압박을 가했다. 맨유는 이날 압박의 효과를 보았고 압박을 통해 아스날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다만 이날 맨유의 발목을 잡은건 결정력이었다. 물론 골대가 3번이나 맞는 불운이 있었지만 브페의 PK는 맨유 입장에서 무조건 넣어줬어야 했다. 후반전 초반을 맨유가 주도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브페의 PK 실축, 경기를 밀어 붙이고 있었음에도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한것이 맨유의 패배 요인이 되었다.

 

무엇보다 브페의 부진이 뼈아프다. 브페는 PK 실축뿐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너무 떨어졌다. 공격 관여도가 예전만치 못했다. 최근 부진을 계속해서 겪고 있는 브페인데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PK를 성공시켜야 했다.

 

 

맨유의 또 다른 문제는 수비다. 바란이 복귀했음에도 수비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실점 장면에 관여하며 아쉬운 활약을 남긴 바란이다. 첫 번째 실점 장면을 보면 바란, 텔레스가 충분히 볼을 처리할 수 있었음에도 건드리지 못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실점은 텔레스가 사카를 밀면서 PK를 헌납했다.

 

뿐만 아니라 압박에서도 문제점을 보였다. 전방 압박 자체는 좋았으나 아스날이 간간히 풀어 나왔을 때 중원 숫자가 부족해지면서 많은 공간을 노출했다. 압박 이후 복귀 속도도 느렸고 압박에 실패했을 때의 대안이 없어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맨유의 수비다.

 

 

아스날은 죽음의 3연전 중 첼시, 맨유를 차례로 잡으며 챔스에 대한 열망을 이어갔다. 아르테타는 첼시를 잡은 것처럼 맨유를 상대로 비슷한 전술을 보였다. 후방의 멤버가 바꼈지만 세드릭을 그대로 변형 백3에 포함시켰고 3-2-4-1의 빌드업 전형을 만들었다. 맨유의 압박에 고전하긴 했지만 간간히 탈압박해 기회를 포착한 아스날이다.

 

맨유의 압박 시 문제점이던 3선과 수비진 사이의 공간을 적절히 활용했다. 외데고르의 폼이 완벽히 살아나면서 아스날의 공격을 이끌었고 사카 역시 폼이 올라오면서 맨유의 측면을 흔들었다. 전반전 맨유의 3선과 수비진 사이 공간을 잘 활용하면서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었던 아스날이다.

 

 

다만 아스날도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무엇보다 세드릭, 누누의 수비가 너무 불안했다. 세드릭은 경기 내내 산초에게 고전했고 누누는 득점은 했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PK헌납을 제외하더라도 경기력이 너무 안좋았다. 전술상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장면이 많았던 누누인데 공격적으로 전진해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누누는 수비수로써의 본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후방에서 패스 미스가 많았고 패스 타이밍이 좋지 않아 볼 소유권을 내주는 장면이 많았다. 또한 PK는 내주지 않아도 될 PK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손을 높게 들어 PK를 헌납했다. 브페가 실축하지 않았더라면 승점 3점을 따지 못했을 수도 있을 아스날이다.

 

 

선수 개개인의 폼도 좋지 못했지만 빌드업에서도 많은 문제를 보였던 아스날이다. 맨유의 압박에 빌드업에서 많은 미스를 범했다. 기본적으로 빌드업 전형은 3-2의 형태인데 세드릭, 엘네니 등 빌드업이 좋다고 할 수 없는 선수들의 문제점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빌드업에서 상대의 압박을 유도했던 것이 악효과가 났다.

 

상대의 압박을 유도한 후 짧은 패스를 통해 탈압박을 하고 전진 패스를 통해 상대의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상대의 압박을 유도한 것이 오히려 팀의 빌드업 미스를 유발했고 경기 내내 후방 빌드업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아스날이다.

 

 

그럼에도 아스날은 기회를 살려 득점했고 자카의 원더 골이 승부를 갈랐다. 아르테타의 경기 운영도 좋았다. 지난 첼시전에 이어 자카의 득점으로 2골 앞서자 홀딩 투입으로 백5를 만들었다. 백5 전환으로 수비를 안정화 시키고 5-4-1 전형으로 측면 수비를 강화 시킴과 동시에 역습을 노렸다.

 

홀딩은 빌드업에서 불안점이 있어도 수비에서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날도 홀딩이 투입되면서 수비가 안정화됐다.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승리를 지키려는 아르테타의 전술 운영은 효과적이었고 결과적으로 첼시, 맨유 2연전에서 승리를 따낸 아스날이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사실상 챔스 경쟁이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위 아스날보다 1경기를 더 치르고 승점 6점이 모자르고 다음 경기는 첼시와의 경기다. 아스날은 3연패 이후 챔스권에서 멀어질 수 있었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반등에 성공했다. 니가 가라 챔스든 내가 간다 챔스든 EPL의 챔스 경쟁은 이번 시즌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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