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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무기력한 바르셀로나, 압도적인 뮌헨

UC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1. 9. 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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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널마킹입니다. 오늘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바르셀로나와 바에이른 뮌헨의 경기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는 3백을 꺼냈는데요. 최전방에 뤼크 더 용, 데파이가 투톱으로 출전했고 중원에는 프랭키 더 용, 부스케츠, 페드리가 호흡을 맞췄습니다. 윙백에는 알바, 로베르토, 백3에는 가르시아, 피케, 아라우호가 출전했고 골문은 테어 슈테겐이 지켰습니다. 뮌헨은 최전방에 레반도프스키, 2선에는 최근 좋은폼을 보여주고 있는 무시알라, 뮐러, 사네가 출전했고 중원은 고레츠카, 키미히가 출전했습니다. 백4에는 데이비스, 쥘레, 우파메카노, 파바르가 출전했고 골문은 노이어가 지켰습니다.

 

 

경기는 뮌헨의 완승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홈임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는데요. 전반전 뮌헨의 공격을 예상외로 잘 막아내긴 했으나 어쨋든 실점했고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수비시에 5-3-2 형태로 중앙을 두텁게 만들어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요. 백5를 기반으로 수비 후에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윙 백들이 폭을 넓혀 전진하고 페드리, 더 용이 공격에 가담해주는 형태를 보였는데 역습 속도 자체가 너무 느렸습니다. 데파이는 우파메카노에게 자주 막히는 모습을 보였고 뤼크 더 용은 속도 자체가 워낙 느린 선수다 보니 역습을 전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전술 컨셉과 뤼크 더 용은 전혀 맞지 못했고 결국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뮌헨을 상대로 유효 슛팅을 단 한차례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오른쪽 측면을 거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왼쪽 측면에는 알바, 데파이를 중심으로 역습을 전개할 수 있었지만 뤼크 더 용과 로베르토는 발이 느려 오른쪽 측면에서 역습을 전개하기란 힘들었습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더 용이 때때로 전방에 침투해주면서 오른쪽 측면에서 역습을 만드려고는 했으나 위협적이지 못했습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창의성이 결여되어 있는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메시, 그리즈만같이 최전방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두 선수 모두 타팀으로 이적하게 됐는데요. 오늘 바르셀로나의 라인업을 보면 뤼크 더 용, 데파이, 프랭키 더 용, 부스케츠, 페드리로 F. 더 용이나 페드리가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순 있지만 그 창의적인 패스를 받을 선수가 없고 알바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전방으로 연결해주더라도 마무리를 지을 선수가 없다는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데파이는 이적하고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득점에 특화 되어있는 선수가 아니기에 바르셀로나의 현재 공격진의 줄 부상이 아쉬울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원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바르셀로나입니다. 더 용, 페드리는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부스케츠의 단점이 드러났는데요. 바르셀로나는 빌드업 과정에서 부스케츠를 거치는 장면이 많았는데 뮌헨의 선수들이 부스케츠에게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바르셀로나의 공격 전개가 느려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미드필더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부여해 3명의 미드필더가 자주 스위칭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는 패착으로 이어졌습니다. 홀딩 미드필더인 부스케츠가 자리를 이탈하고 측면 수비 커버나 공격에 가담하게 되면 수비를 보호하는 미드필더가 없어지면서 뮌헨의 공격진들이 부스케츠가 비운 공간을 공략하면서 위험한 장면들을 연출했습니다.

 

 

반면 뮌헨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뮌헨은 공격시에 3-2-4-1의 포메이션을 띄는데요. 흔히 알고있는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 철학과 유사한 포메이션으로 때로는 3-1-5-1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고레츠카는 박스 안 침투를 즐겨하는 선수로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공격진들은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로운 스위칭을 통해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였는데요. 레반도프스키가 측면으로 벌려 최전방이 비면 뮐러, 사네, 때로는 무시알라까지 전방에 머물어 뮌헨의 선수들은 동선이 겹치지 않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였고 전방 압박을 통해 바르셀로나를 잘 괴롭혔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공격 전개의 핵심인 부스케츠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볼을 끊어내고 탈취하면서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뮌헨은 선수 개개인의 경합에서도 우위를 가졌습니다. 사네가 이번 경기에서 아라우호에게 많이 막히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페드리, 더 용의 중원을 고레츠카, 키미히가 우위를 보였고 로베르토 역시 데이비스의 스피드를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파메카노는 바르셀로나의 크로스나 패스들을 예측해 끊어내거나 데파이를 완벽하게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무시알라 역시 2003년생의 어린 나이임에도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잘 흔들었습니다.

 

 

다만 뮌헨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측면 공간을 잘 활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전반전 뮌헨이 득점하기 전까지 다소 답답했던 경기력을 보인 이유인데요. 바르셀로나는 수비시에 5-3-2 포메이션으로 중앙을 두텁게 만들었는데 수비진들의 간격을 벌려 공간을 만드려면 측면에서 반대 측면으로 빠른 전환과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유인해야 하는데 오늘 뮌헨의 모습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습니다. 뮌헨의 공격시 포메이션은 3-2-4-1인데 무시알라와 사네가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는 측면을 누군가는 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는데요. 왼쪽 측면에서는 데이비스가 빠른 스피드를 통해 오버래핑하긴 했지만 데이비스도 측면을 넓게 벌리기보다는 하프 스페이스쪽에 가까운 위치에 있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는 파바르가 빌드업에 관여하면서 후방에 머물다가 공격이 전개됐을때 오버래핑을 나가기 때문에 타이밍 자체가 늦어 빠른 측면 전환이나 측면을 넓게 벌려서 바르셀로나 수비 사이의 공간을 만드는데는 어려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뮌헨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건 레반도프스키와 우파메카노입니다. 뮌헨의 최전방과 최후방을 이끈 두 선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데요. 레반도프스키는 오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고 공식전 18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레반도프스키의 두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침착함을 엿 볼 수 있었는데요. 골대맞고 흘러나온 세컨볼을 바로 처리하는것이 아닌 피케를 침착하게 제치고 강력한 슛팅으로 득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파메카노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을 완벽히 봉쇄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역습 찬스나 크로스, 결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는데요. 우파메카노의 스탯만 보더라도 우파메카노가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뮌헨은 챔스 원정 19경기 무패(역대 최장 기록)를 달성했고 18시즌 연속 챔스 개막전에서 승리하면서 개막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메시없는 포스트 메시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시 바르셀로나가 반등할 수 있길 바라며 오늘 영상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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