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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호날두 또 극장골, 하지만 솔샤르 정신 못차렸다

UC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1. 11. 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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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또 한번 챔스에서 극장골로 맨유를 살렸다. 최근 맨유는 챔스에서 3경기 연속 호날두의 결승골로 승리와 무승부를 따냈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 불안과 경기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가스페리니의 아탈란타는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아탈란타는 데미랄이 복귀하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에는 자파타, 2선에는 일리치치, 파샬리치가 출전했고 중원은 프로일러, 코프메이너르스가 출전했다. 맨유는 토트넘전에 이어 또 한번 3백을 꺼냈다. 린델뢰프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바이가 시즌 2번째 선발 출전을 했다. 중원에는 포그바, 맥토미니 조합이 출전했고 투 톱으로는 호날두와 래시포드가 호흡을 맞췄다.

 

 

먼저 홈 팀인 아탈란타의 전술 컨셉을 보면 강한 압박, 맨유의 뒷 공간, 측면을 공략했다. 아탈란타는 거의 90분 내내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강한 팀 단위의 압박 체계를 보였다. 전반전에는 3명의 공격진이 맨유의 3백을 압박하고 윙 백끼리의 압박, 프로일러와 코프메이너르스의 중원 압박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3백인 더 룬, 데미랄, 팔로미노는 맨유의 투 톱과 브페가 빌드업에 가담하기 위해 내려가면 같이 전진하면서 빌드업에 쉽게 관여되지 않게 강한 압박을 보였다.

 

후반전에는 3-5-2 형태로 변하면서 4백으로 전환한 맨유의 전술에 대응했다. 투 톱으로 맨유의 센터 백을 압박하고 윙 백이 풀 백을 압박, 중원은 역 삼각형을 만들어 맨유의 중원을 압박했다. 거의 1대1 대인마크에 가까운 압박을 보였고 이번에도 3백이 맨유의 3명의 공격진에게 강하게 붙어 빌드업에 관여하거나 볼을 받을때 쉽게 소유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탈란타의 팀 단위 압박은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아탈란타는 공격시에 뒷 공간과 측면을 공략했다. 자파타가 지속적으로 하프 스페이스 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롱 킥을 통한 공격 전개를 자주 시도했다. 자파타 한명만으로도 맨유의 뒷 공간을 공략하는데는 성공 했으며 측면에 많은 숫자를 배치함으로서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노렸다.

 

아탈란타의 공격 비율을 보면 중앙은 현저히 낮고 양 측면 공격이 80%에 육박한다. 왼쪽 측면은 팔로미노, 메흘레, 프로일러, 파샬리치 등 4명의 선수가 왼쪽 측면 공격에 가담하고 더 룬, 코프메이너르스, 자파코스타, 일리치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자파타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 관여해주면서 중앙보단 맨유의 측면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던 아탈란타다.

 

 

아탈란타는 빌드업에서 특이한 점을 보였다. 2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특히 코프메이너르스가 오른쪽으로 빠져서 빌드업에 중추가 되었다. 센터백 들도 특이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면 양 측 센터백이 측면을 넓게 벌리거나 전진하면서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이 스위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센터백과 미드필더의 스위칭으로 후방에서 볼을 받는 미드필더들이 맨유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코프메이너르스는 후방에서 정면을 쉽게 바라보고 빌드업을 전개할 수 있었고 롱 킥을 통해 침투하는 자파타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주었다. 코프메이너르스는 더 룬 다음으로 많은 터치를 기록했고 롱 패스를 12회 시도해서 9회나 연결시키며 높은 정확도의 롱 킥을 구사했다.

 

 

맨유는 토트넘전처럼 같은 3백이지만 전술에 약간 변화를 주었다. 토트넘전에는 수비시에 5-3-2 형태로 측면에 취약할 수 있는 수비 전형을 보였지만 이날은 래시포드가 왼쪽 브페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려와 5-4-1의 전형으로 측면을 위주로 공격하는 아탈란타의 맞춤 전술을 보였다. 다만 바란이 부상 당한 이후에는 4-4-2 전형으로 복귀했다.

 

 

브페의 움직임도 달랐다. 토트넘전에는 오른쪽에 치우친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날은 왼쪽에도 많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고 4백 전환 이후에는 평소처럼 전방위적으로 활동 반경을 가져가면서 왼쪽 공격에 많이 관여했다. 결국 브페가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오른쪽의 전진이 안됐다.

 

토트넘전에는 브페를 통해 오른쪽의 고민을 조금은 해결하는듯 보였지만 4백 전환 이후 브페가 평소처럼 움직이면서 왼쪽 공격에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른쪽에서는 비사카와 그린우드의 우측 활용은 적었다.

 

 

맨유는 이번에도 수비에서 불안함을 지울수 없었다. 바이는 시즌 2번째 선발 출전 치고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자파타의 슛팅을 막는 등 대인 수비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뒷 공간을 노출하면서 2번의 실점 모두 간접적으로 관여했고 매과이어는 부상 복귀 이후에 폼이 잘 돌아오지 않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데 헤아는 최근 좋은 폼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평소 데 헤아라면 첫 번째 실점은 막을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아탈란타의 압박이 엄청 강하거나 그러지 않았음에도 1대1 대인마크처럼 압박을 가했을때 맨유의 후방 라인이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포그바는 턴 오버, 패스 미스를 많이 기록했고 비사카 역시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치명적인건 바란의 부상이다. 바란은 전반 38분만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맨유는 반강제로 4백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바란의 부상은 솔샤르에게 책임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맨유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솔샤르는 주축 선수들을 부상 복귀 이후 바로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래시포드는 출전 시간이 조절되고 있긴 하지만 매과이어는 복귀 선발로 계속 출전하면서 폼이 좋지 않고 바란도 복귀 직후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물론 뛸 수 있는 몸 상태이기에 기용했겠지만 매과이어와 바란의 출전 시간을 어느 정도 조절해줬어야 했다.

 

이번에도 솔샤르의 교체 카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파타에게 실점한 시간이 후반 56분이지만 솔샤르는 후반 69분에 대응했고 포그바의 좋지 않은 활약에도 너무 많은 시간을 뛰게 했다. 제일 문제였던건 반 더비크와 산초의 투입 시간이다.

 

두 선수는 후반 87분에 투입됐다. 지고 있음에도 교체 투입 시간이 너무 늦었다. 정규 시간을 3분 남겨두고 두 선수가 활약하길 기대한건가? 무슨 생각으로 이 시간대에 투입을 한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결국 해결사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맨유의 챔피언스 리그 4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고 비야레알과 아탈란타와의 홈 경기에서는 극장골로 두 경기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에는 두 번의 동점골, 극장골로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며 맨유 팬들이 호날두에게 기대하던 클러치 능력이 오늘도 빛을 발했다.

 

맨유는 어쨌든 무승부를 거두며 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콘테 감독이 토트넘으로 가면서 솔샤르를 경질하더라도 데려올 감독이 애매해졌다. 이번 주말에 있을 맨더비에서는 솔샤르가 위기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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