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전술 분석] 공격진 부진, 해결사는 엘랑가?

UC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2. 2. 24. 22:39

본문

 

 

이번 16강 매치에서 기대를 불러 일으킨 매치업중 하나인 AT마드리드와 맨유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AT는 홈에서의 경기였고 골대를 2번이나 맞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맨유는 스페인 원정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엘랑가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따냈다.

 

 

AT는 코케, 쿠냐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카라스코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즈만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에 콘도그비아, 에레라의 중원 조합, 코레아, 펠릭스가 투 톱으로 출전했다.

 

맨유는 맥토미니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프레드, 포그바가 중원을 꾸렸다. 맨유의 라인업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달로, 비사카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음에도 린델뢰프가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은 AT의 몫이었다. AT는 4-4-2 포메이션으로 출전했지만 사실상 3-5-2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로지를 활용한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로지는 윙어에 가까운 모습으로 높게 전진해 맨유의 측면 뒷 공간으로 침투하는 장면이 많았다. 로지가 볼을 받으면 헤이닐두, 펠릭스의 가담으로 왼쪽에서의 공격을 주 공격 루트로 삼았다.

 

전반전 이른 선제 득점도 왼쪽 측면에서 나왔다. 물론 코너킥 이후 세컨볼 상황이지만 로지의 정확한 얼리 크로스와 펠릭스의 멋진 다이빙 헤더로 데 헤아가 손쓸 수 없는 득점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반 44분 AT는 프리킥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로지의 왼발을 한번 더 활용했고 브르살리코의 헤더가 골대를 맞는 불운이 있었다.

 

 

시메오네의 비대칭 전술이 잘 먹혀들었다. 수비시에는 로지를 내려 5-3-2 형태를 만들어 중앙을 두텁게 만들고 공격시에는 3백과 4백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로지를 공격수처럼 활용해 높은 위치까지 전진시키고 때에 따라 센터백 역할을 맡은 헤이닐두가 전진해 로지를 도와 4백의 형태도 만들었다.

 

브르살리코는 전진하는 로지에 비해 수비적인 스탠스를 많이 취했고 우측 측면은 요렌테가 맡았다. 요렌테가 뛰어난 멀티 플레이어이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요렌테가 공격시에는 오른쪽 미드필더처럼 움직이면서 측면을 넓게 돌아 나갔고 요렌테가 볼을 잡으면 그때 브르살리코가 공격을 지원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비대칭 전술을 통해 왼쪽에는 수적 우위를 만들면서도 오른쪽의 전진을 자제해 수비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메오네의 전술에서의 핵심은 로지였다. 로지의 위치에 따라 4-4-2, 5-3-2 전형으로 바뀌기도 했고 로지의 공격성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로지를 왼쪽 윙어에 가깝게 전진시키고 로지가 전진해 생기는 공간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이동해 커버했다. 또한 에레라의 수비 커버와 헤이닐두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로지와 더불어 공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준건 펠릭스다. AT는 수비시 5-3-2 전형을 만들어 수비했다. 더군다나 역습시 많은 선수가 가담되지 않아 적은 숫자로 역습을 감행해야 했는데 펠릭스의 활약이 이를 가능케 했다. 펠릭스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고 특유의 센스있는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으로 역습을 주도했다. 전반 초반 득점은 두 선수의 합작품으로 이날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에 반해 맨유는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 결과적으로는 1대1 동점이지만 경기력에서 밀렸다. 중원에서도 밀렸고 전체적인 기동력, 선수 개개인 활약에서 모두 밀렸다. 중원 싸움에서 밀린게 컸다. 포그바는 평소 피지컬을 활용한 등딱과 뛰어난 발 기술로 볼 소유하는데 큰 장점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날은 피지컬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몸 자체도 무거워 보여 볼 소유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프레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간 포그바의 짝으로는 맥토미니가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프레드가 대신 출전했는데 맥토미니의 공백을 지우지 못했다. 프레드는 사이즈도 작은데다 볼을 소유하고 센터백을 보좌하는 역할이 잘 맞는 선수가 아니다. 때문에 포그바가 전진하는 횟수도 적었고 전반전 평소에 쓰던 역삼각형의 형태보다 포그바, 프레드의 투 볼란테에 가까웠다.

 

 

제일 큰 문제는 공격진들의 부진이었다. 호날두는 AT마드리드전 통산 35경기 25골을 기록하며 천적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의 유효 슛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래시포드는 길게 말할것도 없다. 워스트중에 워스트였다. 최근 부진을 오늘도 이어갔고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래시포드는 75분 엘랑가와 교체 아웃 됐는데 래시포드 대신에 투입된 엘랑가는 투입된지 5분만에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구했다.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산초도 부진했다. 이는 래시포드 부진의 영향이 있어 보인다. 이날 산초는 좌측 윙 포워드로 출전했지만 래시포드와 스위칭을 자주하면서 우측 윙 포워드를 소화한 시간이 더 길었다. 우측 윙 포워드로 자리를 옮긴것이 부진의 원인이 되었다.

 

산초는 주위 동료를 활용하는데 큰 장점이 있는데 이날 맨유의 오른쪽 백은 린델뢰프였다. 린델뢰프는 센터백이기에 공격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 못했고 브페 역시 이날은 부진해 산초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에 산초는 우측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며 후반 82분에 린가드와 교체됐다.

 

 

앞서 래시포드가 워스트중에 워스트라고 언급했지만 브페도 만만치 않았다. 브페가 엘랑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무승부에 견인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기동력이 떨어진 모습과 후방 빌드업에 가담할때 잦은 패스 미스, 전방에서 날카롭지 못한 패스들이 많았다.

 

전반전 공격형 미드필더의 롤을 수행하면서 좌우 측면 공격에도 가담해야 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산초의 부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브라이튼전과 리즈전에 이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됐지만 경기 영향력이 너무 아쉬운 브페다. 기대하는 바가 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경기력보단 더 올라와야하는 브페다.

 

 

맨유는 새해 첫 경기인 울버햄튼전 패배 이후 지지 않는 흐름을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공식전 10경기 무패행진이다. 물론 중간에 미들즈브러전은 무승부로 기록되었지만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문제는 무승부가 너무 많다. 10경기중 5경기가 무승부로 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이 이기지도 못하고 있다. 경기력도 오락가락하며 기복을 보이고 있고 3월달에는 맨시티, 토트넘, AT마드리드, 리버풀 4연전이 남아 있어 큰 고비를 넘겨야 하는 맨유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