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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벤제마 헤트트릭!, 레알의 챔스 DNA

UC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2. 3. 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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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가 벤제마의 헤트트릭에 힘입어 1차전 결과를 뒤집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리는 음바페의 전반 득점을 지키지 못했고 패배했다. 포체티노의 교체와 수비진들의 실수가 패배의 요인이 되면서 16강에서 고배를 마신 파리다.

 

 

양 팀의 라인업은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레알은 멘디, 카제미루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발베르데, 나초가 선발로 출전했다. 파리는 1차전에 네이마르가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오늘은 선발로 출전해 MNM라인이 가동되었다.

 

 

파리는 스스로 8강행을 걷어찼다. 너무 안일했다. 1차전과 전술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1차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바뀐 레알의 경기와 수비진들의 안일함이 경기를 패배로 만들었다. 전반전에는 레알의 압박을 잘 풀어내는듯 보였다. 메시의 빌드업 가담, 베라티, 파레데스를 중심으로 한 빌드업이 괜찮았다.

 

하지만 돈나룸마의 미스가 악몽의 시작이었다. 벤제마가 압박을 하러 달려오고 있음에도 돈나룸마는 여유를 부렸고 여유의 대가는 실점이다. 돈나룸마의 패스가 비니시우스에게 연결됐고 비니시우스는 벤제마에게 패스를 내주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돈나룸마의 실수가 결정타였다. 첫 번째 실점 이후 파리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흐름은 완전히 레알쪽으로 넘어갔다.

 

마지막 실점은 마르키뉴스의 실수다. 마르키뉴스의 안일한 볼 처리가 벤제마쪽으로 흘렀고 바로 슛팅으로 연결시킨 볼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헤트트릭을 달성했다. 마르키뉴스뿐 아니라 킴펨베도 마찬가지였다. 실점에 직접적인 관여는 하지 않았지만 후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빌드업에서도 실수가 많았다.

 

 

두 팀을 판가름 낸건 교체다. 안첼로티는 후반 57분 크로스와 아센시오를 빼고 호드리구와 카마빙가의 투입으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하지만 포체티노의 교체는 팀을 패배로 내몰았다. 후반 81분 디 마리아, 후반 88분 드락슬러의 교체는 벤제마가 헤트트릭을 기록한 이후이기에 이해가 가는 교체다.

 

하지만 파레데스의 교체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더욱이 전술에도 변화를 주지 않은채 파레데스의 자리에 게예 투입은 실패다. 파레데스가 빠짐으로써 후방 빌드업이 원할하게 되지 않았고 베라티가 있었다지만 혼자는 역부족이었다. 레알의 전방 압박에 파리는 빌드업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첫 번째 실점 이후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17분만에 벤제마에게 3골을 허용했다.

 

 

안첼로티는 1차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레알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보였고 압박의 재미를 보았다. 레알의 전방 압박은 단순히 파리의 빌드업을 방해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압박을 통해 카제미루의 부재를 지웠다. 안첼로티는 카제미루의 자리에 크로스를 기용했는데 크로스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닐뿐더러 발이 느려 수비 커버가 좋지 않다.

 

전방 압박은 크로스의 느린 발을 커버했다. 선수들이 전방에서부터 파리의 빌드업을 방해함과 동시에 전방과 중원에서 먼저 상대를 눌러주기 때문에 크로스에게 가중되는 수비부담이 줄었다. 또한 압박을 통해 선제 득점도 만들어 냈고 득점 이후 경기의 흐름까지 가져왔다.

 

 

포체티노와 달리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로 팀을 승리로 이끈 안첼로티다. 안첼로티는 후반 57분 비교적 빠른 시간에 크로스와 아센시오를 빼고 호드리구와 카마빙가를 투입하며 승부를 띄웠다. 두 선수의 교체 투입은 즉각적으로 효과를 가져왔다.

 

압박을 통해 크로스의 수비 가담은 줄었지만 기동력이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었다. 모드리치는 나이에 무색하게 넓은 활동량을 보여줬고 발베르데 역시 빠른 기동성을 보여줬지만 크로스는 경기 템포를 따라가는데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안첼로티는 카마빙가를 투입해 중원에 기동력을 더했고 카마빙가의 투입으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한 레알이다. 중원 싸움에서의 우위를 가져와 경기의 흐름도 레알에 넘어오기 시작했고 첫 번째 득점과 함께 흐름을 아예 가져온 레알이다.

 

 

호드리구의 교체 투입도 효과를 보았다. 레알은 비니시우스가 위치한 좌측 공격은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센시오, 카르바할이 위치한 우측은 별 다른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레알의 우측 공격을 보면 아센시오가 프리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오른쪽 윙 포워드임에도 좌측 공격에도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가져가 우측보단 중앙에 위치했다.

 

이때 카르바할이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폭을 벌린 형태로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카르바할의 킥, 패스는 날카롭지 못했고 카르바할을 돕는 선수도 거의 없었다. 아센시오, 때로는 발베르데가 공격에 가담해줬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호드리구의 투입은 레알의 우측 공격을 활성화 시켰다. 호드리구는 아센시오와 달리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우측 공격에 중심이 되었다. 또한 벤제마가 전반과 달리 후반전에는 우측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서 우측 공격에 도움을 주었고 모드리치, 발베르데 관여하면서 우측을 활성화 시켰다.

 

안첼로티는 호드리구 투입이 1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 카르바할을 빼고 바스케스를 투입했는데 바스케스는 보다 수비적인 스탠스를 많이 취하면서 수비에 도움을 주었다. 음바페와 맞닿아 있는 우측이기에 카르바할의 역할은 호드리구가 맡고 바스케스를 수비에 집중시키면서 밸런스를 맞췄다. 호드리구가 고립되지 않게 미드필더의 가담과 벤제마의 관여로 우측 공격을 살아나게 하면서 레알의 공격도 날카로워졌다.

 

 

오늘 경기는 벤제마로 정리 할 수 있다. 전반전에는 잠잠했던 벤제마지만 후반전 17분만에 헤트트릭을 달성하며 대역적극을 이끌었다. 첫 번째 득점은 압박을 통해 상대의 실수를 유발했고 이후 좋은 위치선정으로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두 번째 득점은 모드리치와 벤제마의 합작품이었다. 모드리치의 엄청난 전진 드리블, 스루 패스로 비니시우스에게 연결했다. 이후 비니시우스의 볼 처리가 아쉬웠지만 패스를 다시 이어받은 모드리치의 전진 패스, 벤제마의 깔끔한 마무리가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세 번째 득점은 곧 바로 나왔다. 파리의 중앙볼을 끊고 바로 비니시우스에게 연결했고 마르키뉴스가 끊었으나 이게 벤제마에게 흘렀다. 벤제마는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빠르게 처리했고 구석에 꽃히면서 헤트트릭을 달성했다. 벤제마는 이날 헤트트릭 달성으로 챔피언스 리그 최고령 헤트트릭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레알은 홈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챔스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노장들의 활약, 벤제마, 모드리치의 활약이 빛바랬고 안첼로티의 교체술도 적중하며 챔스 DNA를 보였다. 반면 파리는 수비진들의 실수, 포체티노의 교체 실패가 패배로 이어졌고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레알의 극적인 승리, 오늘 같은 경기들이 챔스의 재미를 더 해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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