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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리뷰] 승리를 잊은 아스날, 반등은 언제쯤?

EPL/칼럼

by 축덕의 블로그 2020. 12. 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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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0) B/R Football (@brfootball) / 트위터 (twitter.com)

에버튼과 아스날의 리그 14R 경기가 에버튼 홈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에버튼은 리버풀전 무승부 이후로 3연패를 기록하며 주춤하는듯 보였으나 최근 첼시와 레스터를 상대로 무실점 2연승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스날의 상황은 최악이다. 지난 소튼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홈 5연패를 막기는 했으나 최근 리그 9경기에서 1승 2무 6패를 기록하며 너무나도 저조한 승률을 보이고 경기력조차 나아지고 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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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은 최근 4백의 구성을 전부 센터백으로 구성하며 오늘 경기에서도 같은 4백 라인이 선발로 출전했다. 알랑의 부상으로 톰 데이비스가 두쿠레, 시구르드손과 중원을 꾸렸다. 3톱에는 하메스 대신 최근 선발로 출전하는 이워비가 히샬리송, 칼버트-르윈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아스날은 마갈량이스의 퇴장으로 티어니, 루이스, 홀딩이 3백을 이뤘고 베예린의 부진으로 나일스가 우측 윙백으로 선발로 나섰다. 공격진에는 오바메양의 부상으로 윌리안, 은케티아, 페페가 3톱을 이뤘다.

 

또 졌다. 너무나도 심각한 아스날이다. 최근 두세 경기 동안 경기력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최근 아스날은 퇴장이 승리, 골보다 많았다. 오늘 경기에서는 다행히 퇴장을 당하진 않았으나 번리전 이후 2경기만에 또 한번 자책골이 나왔다.

 

측면에서 이워비가 올린 크로스를 칼버트-르윈이 헤더로 살짝 돌려놨는데 이것이 홀딩의 허벅지를 맞고 굴절되면서 구석으로 골이 들어갔다. 다행히도 빠르게 만회골을 터트렸다. 나일스가 PK를 얻어냈고 이를 페페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도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예리 미나가 니어포스트쪽으로 짤라 들어오는 움직임을 아무도 막지 못했고 결국 실점한 상태로 전반을 마치게 되었다. 후반전에는 아스날이 골포스트를 맞추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으나 결국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며 에버튼이 2대1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에버튼은 오늘 경기 포함 최근 3경기에서 4백라인을 센터백으로만 구성하며 수비적인 밸런스를 잡았다. 오늘 경기에서 실점하긴 했지만 3경기 1실점으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는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수비시에 전반전에는 4-4-2 전형을 만들었고 후반전에는 시구르드손이 더 내려와 중원에 숫자를 더해주며 수비에 가담했다. 윙 포워드인 이워비와 히샬리송 또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아스날의 측면 공격을 막았다.

 

빌드업시에는 4백 전원이 빌드업에 관여하고 톰 데이비스가 그 앞에 위치하며 4-1 형태로 안정적인 빌드업 체계를 갖췄다. 이후 공격이 전개될때는 두쿠레가 전진하며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공략하고 시구르드손이 왼쪽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공략했다. 풀백으로 출전한 홀게이트와 고드프리는 센터백임에도 적극적으로 측면 공격에 가담하며 아스날을 어렵게 만들었다.

 

칼버트-르윈은 어김없이 좋은 폼을 보여줬다. 에버튼은 수비 성공 이후 볼을 먼저 클리어링하고 수비를 재정비하는데 이때 클리어링 하는 볼을 르윈이 지속적으로 아스날 수비진들과 우위를 점하며 볼을 소유했다. 특히 에버튼은 홀딩과 르윈을 계속해서 경합시켰는데 매번 르윈이 경합에서 우위를 보이며 홀딩을 곤혹하게 만들었다. 홀딩의 자책골도 이워비의 크로스 상황에서 르윈을 놓치면서 르윈이 살짝 돌려논것이 홀딩에 맞고 득점 됐기에 르윈을 막는데 고전한 아스날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긴 했으나 결국 패하며 7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3백과 4백을 혼용한 전술로 수비시에는 5백 공격시에는 4백을 만들었다. 이날 아스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상대가 압박을 풀어나오고 공격을 전개할때 방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압박시에 윌리안과 페페가 센터백의 패스 길을 막고 은케티아가 톰 데이비스를 압박하는 형태를 만들었는데 아스날의 압박 강도는 애매했고 위협적이지 못했다. 결국 에버튼은 압박을 쉽게 풀어나오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아스날이 압박할때 3선과 2선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공간이 발생한다. 에버튼이 압박을 풀고 나오면 3선 자원들은 에버튼의 공격을 방해하며 윗선의 선수들이 복귀하는데 시간을 벌어주는것이 아닌 그대로 뒤로 계속 물러나면서 에버튼이 공을 쉽게 운반했다.

 

공격시에는 그나마 긍정적인면이 있다. 우선 공격의 주 루트는 왼쪽 측면인건 같았다. 빌드업시에 왼쪽 센터백인 다비드 루이스가 변칙적으로 직접 드리블해서 공을 운반하는 장면이 몇몇 있었고 그 빈자리를 엘네니가 메꿨다. 티어니, 사카, 윌리안이 지속적으로 삼각편대를 만들었고 각각 서로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바꿔가며 에버튼의 왼쪽 측면 공간을 공략했다. 이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 또한 오른쪽 측면에서는 나일스, 세바요스, 페페가 같은 전술로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다.

 

다만 이렇게 측면에 많은 선수가 배치되면서 측면을 공략할때 또 중원이 빈다는 것이었다. 엘네니는 공격시에 거의 센터백과 같은 움직임으로 다비드 루이스와 홀딩 사이로 내려와 라볼피아나 형태를 만드는데 이렇게 되면 중앙에는 결국 은케티아만이 남게 된다. 물론 중앙을 아예 활용을 안한것은 아니지만 중앙에서 볼을 받고 등을지면서 돌아서가나 포스트 플레이를 해주며 수비를 끌고 나와 공을 연계해주며 공간을 창출해줄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라카제트가 이러한 역할들을 잘 수행해주는데 오늘 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한 은케티아는 다소 부진한 활약을 펼쳤다.

 

측면에서 공간을 뚫고 크로스 상황을 만들때도 문제가 많았다. 아스날은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때 지속적으로 높은 크로스만을 고집하며 헤딩 경합 상황을 만들었는데 아스날 공격진에서 헤딩 경합을 해주며 경합에서 볼을 따줄 선수가 없다. 오바메양이 그나마 신장이 크지만 오바메양은 오늘 경기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오바메양이 있더라 하더라도 오바메양은 헤더를 잘 하는 선수가 아니다.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것과 교체 타이밍도 다소 아쉬웠다. 교체 투입돼 14밖에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한 라카제트가 76분이나 뛴 은케티아보다 위협적이였고 1년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마르티넬리도 윌리안 페페보다 위협적이였다. 라카제트는 14분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기회 창출 1회, 키패스 1회, 볼 경합 성공 4회(80%), 태클 성공 1회,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했고 마르티넬리는 29분을 뛰고 드리블 성공 2회, 가로채기 1회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드리블 성공을 기록한 마르티넬리였다.

 

출처 :  (20) Squawka Football (@Squawka) / 트위터 (twitter.com)

 

오늘 경기에서 KOM은 결승골을 기록한 예리 미나가 받았다. 예리 미나는 패스 성공률 95%, 볼 경합 성공 5회, 클리어링 2회, 태클 성공 1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하며 KOM에 선정됐다.

 

출처 :  (20) OptaJoon (@OptaJoon) / 트위터 (twitter.com)

 

결국 아스날은 나아진 경기력과 공격 전술을 짜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결국 패배했다. 너무나도 심각한 상황이다. 73/74 시즌 이후 최악의 출발이고 승점도 경기당 1점밖에 되지 않을뿐더러 벌써 시즌이 1/3이 지났음에도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것은 벵거 감독 시절에도 전 감독인 에메리 감독 시절에도 이정도로 부진했던적은 없었다. 이제는 진지하게 경질을 고려해봐야 할 아스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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